베트남의 두리안 산지가격이 수요급증에 따라 전월대비 50% 이상 급등했다.
두리안 주산지인 중부고원지대 닥락성(Dak Lak)에서는 생두리안 산지가가 kg당 최대 10만동(4.2달러)까지 치솟았다. 이 같은 산지가격은 전월대비 54%, 전년동기로는 2배가량 상승한 수준으로 중간상인들은 늘어난 수요에도 불구하고 손실을 우려해 두리안 구매를 주저하고 있다고 7일 인사이드비나지가 보도했다.
이달들어 두리안 산지가격이 크게 상승한 것은 수요급증에 따라 추가적인 가격 상승을 기대한 농가들이 이전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거나 산지 출하량을 줄이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닥락성에서 두리안을 재배중인 농부 유옌(Duyen)씨는 현지매체 브이앤익스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늘어난 수요에 중간상인들은 kg당 10만동에도 기꺼이 값을 치르고 두리안을 받아가고 있어 현재는 출하하지 않고있다”며 “올해 1만㎡규모 재배지에서 18톤 가량의 두리안이 수확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과수원 운영과 무역업을 겸업중인 투 타오(Thu Thao)씨는 “중국 업체와 컨테이너 200대(3000톤) 규모 수출계약을 체결했지만, 농부들이 계약 당시보다 높은 가격을 부르고 있어 물량 확보에 상당한 차질을 빚고있다”고 걱정했다.
베트남 최초의 생두리안 중국 수출기업인 짠투과일수출입(Chanh Thu Fruit Export Import)의 응오 뜨엉 비(Ngo Tuong Vy) CEO는 “현재 두리안 산지가격은 kg당 8만동(3.4달러) 이상으로 올라 한번에 많은 물량을 구매하고 있지 않다”며 “두리안 농가는 kg당 6만5000동(2.7달러) 안팎에서 이미 높은 마진을 보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최근 몇주간 급증한 수요에 추가적인 가격 상승을 의식한 농가들이 출하량을 줄이고 기존 계약을 취소하면서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비 CEO는 “두리안 산지가의 높은 변동성은 과일수출시장의 안정성을 보장하지 못할 것”이라며 “산지가격 안정을 위해 곧 당국의 개입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부 득 꽁(Vu Duc Cong) 닥락성 농업농촌개발국 부국장은 “농가들은 수출업자들과의 장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가능한 빨리 합의점을 찾아야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내년 두리안 가격폭락으로 농가가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결과적으로 농가와 수출업자 모두가 피해를 보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있다”고 지역농가의 자발적인 가격안정화를 촉구했다.
한편, 올들어 7월까지 베트남의 두리안 수출액은 11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중국으로의 수출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닥락성에 따르면 관내 두리안 재배지는 200여㎢로 올해 생산량은 전년대비 22% 증가한 최대 23만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인사이드비나 2023.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