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산 50억→160억달러
베트남 토종 전기차 제조업체 빈패스트(VinFast)가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합병을 통한 미국 증시 우회상장을 목전에 둔 가운데 합병 승인시 빈그룹 총수인 팜 녓 브엉(Pham Nhat Vuong) 회장이 세계 부호 반열에 오를 수 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고 9일 인사이드비나지가 보도했다.
앞서 지난해말부터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해온 빈패스트는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자 한차례 상장일정을 연기한 뒤 지난 5월 뉴욕증시 상장사 블랙스페이드애퀴지션(Black Spade Acquisition 증권코드 BSAQ)과의 스팩합병을 통한 우회상장 추진 계획을 깜짝 공개했다.
빈패스트에 따르면 양사의 합병 기업가치는 약 270억달러, 이중 빈패스트의 기업가치는 230억달러로 평가됐다.
블룸버그는 양사 합병 당시 빈패스트의 기업가치를 전제로 “빈패스트와 BSAQ의 합병이 완료되면 이는 역사상 세번째로 큰 규모의 스팩합병 사례가 될 것”이라며 “이론적으로는 현재 50억달러 상당인 브엉 회장의 자산이 단숨에 160억달러로 늘어 세계 500대 부호에 오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자체 기준에 따라 세계 500대 부호의 자산을 추정·평가한 억만장자지수(Bloomberg Billionaires Index)를 공개하고 있다. 9일 기준 세계 500위 부호의 자산은 52억6000만달러로 평가됐다.
한편 빈패스트와 BSAQ의 스팩합병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심사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BSAQ는 오는 10일(미국 시간) 임시주총을 열어 합병 여부에 관한 안건을 주주 투표를 진행할 예정으로 승인시 이달중 상장을 목표로 곧바로 상장절차에 돌입한다. 합병후 빈패스트의 기존 주주는 합병사 주식 약 99%를 보유하게된다.
이에 대해 빈패스트는 “BSAQ와의 스팩합병의 목표는 우회상장이지, 이 과정 자체를 통해 자본을 조달하려는데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2017년 설립된 빈패스트는 모회사인 빈그룹과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지난 6년간 93억달러 규모의 자본을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빈패스트는 올해 전기차 판매대수가 최대 5만대에 달해 내년말까지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위해 향후 시장 수요에 따라 초소형 전기차부터 전기 픽업트럭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공장 1단계사업은 지난달 28일 착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건설에 들어갔다. 빈패스트는 2025년 연산 15만대 규모의 1단계사업이 완료되면 SUV 전기차 VF8, VF9 등의 전기차 양산을 시작해 북미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인사이드비나 2023.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