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TV 제조사에 국영 디지털 TV 플랫폼 ‘VTV고(VTVgo)’ 필수 탑재를 주문했다고 더구루지가 26일 보도했다.
이번 필수탑재 주문은 기업 브랜드를 활용해 플랫폼 인프라를 육성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6일 베트남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당국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TCL, 캐스퍼 등 현지 5대 TV 제조·수입업체와 간담회를 개최했다. 베트남에서 생산·수입·유통되는 모든 스마트TV에 VTV고를 통합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정보통신부는 각 기업에 VTV고 앱을 자사 스마트TV 기본 소프트웨어에 포함하고, 리모컨에 단축키를 적용해줄 것을 요청했다. VTV고에 대한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여 국영 디지털 TV 플랫폼으로서의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TCL, 캐스퍼 등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들은 정부 제안에 긍정적인 의사를 타진, 적극 협조할 것을 약속했다. 정보통신부와 소통해 당국 지침을 따르고 전국적으로 VTV고 배포를 가속화하는 데 힘을 보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한국 본사와 협력해 구체적인 이행 로드맵을 마련하기 위해 법적 지원을 요청했다. LG전자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자사 스마트홈 플랫폼 ‘LG씽큐’ 앱에 VTV고를 사전 설치할 예정이다. 소니, TCL, 캐스퍼도 정부 정책 방향에 동의하고 VTV고 통합을 추진키로 했다.
VTV고는 베트남 국영 방송국사인 ‘베트남 텔레비전(VTV)’의 공식 온라인 TV 시청 시스템이다. 지난달 국영 디지털 TV 플랫폼으로 공식 출범했다. VTV고 앱을 마트 TV, 스마트폰 등에 설치하면 전국 어디에서나 7개의 주요 국영 TV 채널을 포함해 다양한 방송 콘텐츠를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올해 말까지 64개의 지역 TV 채널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한다. 현재 모바일 장치 600만 명과 스마트 TV 200만 명을 포함해 8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응우옌 탄 람 정보통신부 차관은 “우리의 바람은 2024년에 VTV고 배포를 가속화하는 것”이라며 “우선 VTV고를 앱으로 가져온 다음 하드웨어를 TV 리모컨에 통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VTV고 디지털 플랫폼을 스마트 TV로 가져오는 정책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정부와 적극 협력해야 한다”며 “TV 제조사가 국가 및 시장 관리 기관과 동반자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더 구루 2023.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