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압승 직후 “장남에 권력이양” 퇴임의사 밝혀
전세계에서 가장 오래 집권한 지도자중 한 사람인 삼덱 테코 훈센(Samdech Techo Hun Sen, 71) 캄보디아 총리가 집권 39년만에 사임하고 장남에게 권력을 물려줄 것이라고 밝혔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27일 보도했다.
현지매체 크메르타임즈(Khmer Times)에 따르면 훈센 총리는 지난 23일 치뤄진 총선에서 집권 여당인 캄보디아인민당(CPP)이 82%의 득표율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직후 국영TV 특별방송에서 “나는 총리직을 계속하지 않을 것이며 장남에게 권력을 이양할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의 양해를 구하고 싶다”고 밝혔다.
훈센 총리는 “노로돔 시아모니(Norodom Sihamoni) 국왕이 8월7일 새 총리로 훈 마넷(Hun Manet, 46) 장군을 임명할 것을 명령할 것”이라며 “아들이지만 마넷 장군의 일에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훈센 총리는 자신의 사임이 국가발전의 기반이 되는 장기적인 안정의 시작이며, 아들의 총리 승계가 의회 후보로 선거에 참여하는 등 법적 절차에 따라 이루어질 것임을 강조했다.
앞서 집권당 CPP는 이번 총선에서 84.6%의 투표율을 보여준 국민들에 “우리의 민주적 성숙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자평하며 총선 승리를 선언했다.
훈센 총리의 장남 훈 마넷은 지난 4월 4성장군(대장)으로 승진한 후 총선에서 승리하면 아버지의 뒤를 이어 차기 총리에 오를 것이라고 자신뿐만 아니라 CPP와 측근들이 공공연히 밝혀왔었다.
훈센 총리가 사임하면 훈 마넷이 최고위원회 의장으로 국왕에 의해 임명되고, 훈센 총리는 내년 2월25일 상원의원 선거 이후 사이 춤(Say Chhum) 현 상원의장을 대신해 상원의장직을 맡게 될 것이라고 크메르타임즈가 보도했다.
1985년 불과 33살의 나이로 집권한 훈센 총리는 38년동안 캄보디아를 이끌어온 세계 최장수 지도자중 한명이다.
장남인 훈 마넷은 미국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를 캄보디아인중에서는 최초의 졸업했으며, 뉴욕대에서 경제학석사, 영국 브리스톨대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인사이드비나 2023.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