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승계 본격화
38년째 장기집권 중인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총선에서 압승하자 그의 후계자이자 장남인 훈마넷이 국제사회의 비판에도 승리를 자축했다고 연합뉴스가 24일 보도했다.
이날 AFP통신에 따르면 훈마넷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캄보디아 국민은 투표로 의사를 분명히 표현했다”며 “압도적인 수가 캄보디아인민당(CPP)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훈센 총리가 이끄는 CPP는 지난 23일 실시된 총선에서 전체 의석 125석 중 120석을 확보했다며 압승을 선언했다.
캄보디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아직 개표 중이라며 정확한 결과를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훈센 총리가 총선 전 반대파를 모두 제거했기 때문에 CPP의 압승은 기성사실화된 상태다.
실제로 캄보디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훈센 총리의 정적인 삼 랭시 전 캄보디아구국당(CNRP) 대표에게 ‘선거 개입’ 혐의를 적용해 공직 출마를 25년 금지하고 벌금 5000달러(약 632만원)를 부과한 바 있다.
압승을 선언한 훈센 총리는 이미 훈마넷을 중심으로 권력 승계를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도통신이 확보한 차기 내각 명단에 따르면 현재 약 40명의 인원 중 10명 이상이 CPP 간부와 현 정권 내각 의원들의 자녀다. 또 현 내각 일원 일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결과에 서방에서는 선거가 불공정하게 이뤄졌다며 비판했다.
미 국무부는 이번 선거에 대해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았다”며 “야당과 언론, 시민사회에 대한 위협과 괴롭힘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이는 캄보디아 국민들이 자국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목소리와 선택권을 박탈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유럽연합(EU)도 캄보디아 내 유일한 야당인 촛불당의 출마 자격 박탈이 유감스럽다고 규탄했다.
연합뉴스 2023.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