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사, ‘남해구단선’ 지도 사용 사과
한국 걸그룹 블랙핑크가 월드투어 하노이 콘서트를 앞두고 때아닌 논란에 휩싸였다. 이는 콘서트 주관사가 남해구단선(南海九段線)을 묘사한 홍보물을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인사이드비나지가 7일 보도했다.
남해구단선(베트남명 ‘소의 혀’)이란 베트남 동해(남중국해)에 중국이 자국 영해라며 일방적으로 9개의 점을 이어 그은 U자형(소의 혀 모양과 유사)의 선을 말한다.
이에 대해 레 탄 리엠(Le Thanh Liem) 문화체육관광부 수석조사관은 “해당 소식을 접하고 즉각 해당 웹사이트에 대한 조사에 나설 것을 공연예술국을 비롯한 관련부서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콘서트 주관사인 iME엔터테인먼트(iME Entertainment, 이하 iME)의 브라이언 초우(Brian Chow) CEO는 지난 6일 “해당 이미지는 베트남 자회사 웹사이트가 아닌 다른 아시아 시장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목표는 베트남 팬들에게 최고의 아티스트와 공연을 선보이는 것”이라며 “우리는 모든 국가의 주권과 문화를 존중하며, 신중치 못한 행동으로 베트남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iME는 지난 4일 블랙핑크의 ‘본핑크:월드투어 하노이(BORN PINK:WORLD TOUR HANOI)’ 콘서트 입장권 판매 소식과 함께 남해구단선을 묘사한 U자형 이미지가 포함된 홍보물을 자사 웹사이트에 게시해 논란을 빚었다. 현재는 이와 관련한 정보를 찾아볼 수 없는 상태다.
iME는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아시아 최대 공연 기획사로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 10개국에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블랙핑크외에도 앞서 많은 헐리웃 영화 또는 OTT사업자들이 콘텐츠에 포함된 남해구단선으로 상영 및 송출이 금지 처분을 받은 바있다. 가장 최근에는 배우 마고 로비와 라이언 고슬링 주연의 헐리웃 영화 ‘바비(Barbie)’속 남해구단선이 묘사된 장면이 등장해 수입 및 개봉이 금지됐다.
한편, 논란과는 별개로 블랙핑크의 하노이 콘서트는 벌써부터 대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온라인 호텔예약플랫폼 아고다에 따르면 지난주 하노이 소재 호텔 검색량은 전주대비 10배 증가했고, 베트남외 중국, 캄보디아, 홍콩, 대만, 필리핀에서의 검색량도 2.5배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폭증한 관심속 베트남 관광업계는 콘서트 관람차 하노이시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관광패키지를 속속 선보이고 있으며 SNS상에서는 공항 픽업서비스가 포함된 홈스테이를 광고하는 개인들도 늘고 있다.
블랙핑크는 오는 29~30일 오후7시 하노이시 미딘국립경기장(My Dinh)에서 2차례 콘서트를 개최한다.
베트남 온라인티켓 판매업체인 티켓박스(Ticket Box)는 7일 오후 12시와 2시 각각 두차례에 걸쳐 1, 2회차 콘서트 티켓팅을 시작한다. 마련된 좌석은 총 8개 구역으로, 좌석별 티켓 판매가는 120만~980만동(50~413달러)이다.
미국 콘서트티켓 판매량 집계업체 투어링데이터(Touring Data)에 따르면, 블랙핑크는 지난해 10월부터 2개월간 26차례 공연에서 36만6000여장의 티켓을 판매하며 7850만달러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2019년 영국 걸그룹 스파이스걸스가 세운 월드투어 최다 매출인 7820만달러를 이미 넘어선 것으로 남은 공연일정을 감안할 때, 블랙핑크의 월드투어 티켓매출은 1억달러를 넘어 역사상 최대 투어 매출을 올린 걸그룹에 등극할 전망이다.
인사이드비나 2023.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