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5월 총선에서 승리한 야권의 거대 양당의 하원의장 자리를 둘러싼 갈등이 일단 봉합됐다고 4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반군부 진영의 전진당(MFP)과 프아타이당은 연립정부 구성을 추진해왔으나, 하원의장을 서로 차지하겠다고 맞서 진통을 겪어왔다.
하원 개원일까지 대립하던 양당은 야권 소수정당 대표인 원로 정치인에게 하원의장직을 맡기기로 합의했다.
이날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하원이 개원한 전날 전진당과 프아타이당은 하원의장은 쁘라차찻당의 완 노르 마타 대표(79)로 하고, 양당은 부의장 자리 2개를 하나씩 나누기로 했다.
전진당과 프아타이당은 5월 14일 총선에서 각각 151석, 141석을 얻은 뒤 손을 잡고 연립정부 구성을 추진해왔다.
야권 연합은 피타 림짜른랏 전진당 대표를 총리 후보로 내세우는 데 동의했지만, 하원의장 자리를 놓고는 갈등이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전진당과 프아타이당의 마찰을 피타 대표를 총리 후보로 하는 야권 연합이 흔들리는 신호로 해석하기도 했다. 하원 개원일 협상 타결로 야권은 한고비를 넘기게 됐다.
쁘라차찻당은 연정 구성에 참여한 8개 정당 중 한 곳으로, 총선에서 9석을 얻었다. 여러 정당을 거친 9선 의원인 완 노르 마타 대표는 1996∼2000년 하원의장을 역임했다. 그는 2012∼2018년 프아타이당 소속이기도 했다.
피타 전진당 대표는 이번 타협안에 대해 “내가 총리가 되도록 지지하는 연립정부 추진 정당들의 통합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합의가 국민의 명령에 따르는 협력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전진당과 프아타이당이 정치범 사면과 군 개혁을 포함해 국민에게 이로운 법안들을 처리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완 노르 마타 대표는 4일 하원 회의에서 야권의 단독 후보로 출마해 의장으로 선출될 예정이다.
새 의장은 차기 총리 선출일을 정하게 된다. 총리는 상원과 하원 합동 회의에서 투표로 결정된다.
연합뉴스 2023.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