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November 22,Friday

한주필 칼럼- 인공지능이 인간경쟁에 참여한다, 시니어 골퍼를 위한 조언

최근 가장 핫한 화두는 단연 ‘인공지능’입니다. OPEN AI라는 회사에서 CHAT GPT라는 인공지능을 개발하여 세상에 내놓자 세상이 발칵 뒤집힙니다. 이 인공지능은 출현한지 고작 5개월밖에 안 되지만 인류 역사상 최단 시간이 가장 많은 소비자를 가진 제품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요즘 누군가를 만나서 하는 얘기에는 이 주제가 꼭 빠지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이 한두 번 얘기는 들어본 것 같다며 관심을 보이기는 하는데, 베트남에서는 직접 GPT를 사용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듯합니다. 물론 베트남이 OPEN AI 사가 허용하는 서비스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아직은 베트남에서는 입으로만 돌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는 최근 CHAT GPT를 사용하여 이런 저런 작업을 해보곤 합니다. 제가 이 서비스로 가장 먼저 시도하는 일이 글쓰기입니다. 글을 쓰며 호구책을 해결하는 입장이다 보니, CHAT GPT가 글을 쓰는 작업을 한다는 것이 가장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인공지능이 글을 쓴다는 것은 우리가 예전에 상상하던 미래의 세상과는 좀 다른 모습입니다. 과거에 그린 미래의 모습에서 로봇은 인간이 하기 힘들고 싫은 육체적 작업을 대신하고, 운전을 대신하거나, 보디가드 역할을 하는 등 주로 물리적 활동을 통해 인간에게 유익함을 제공하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로봇이 등장하면 일차적으로 육체적 노동자가 일자리를 빼앗길 것이란 예상하고, 작가나 화가 등 창의적인 일을 하는 직업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란 짐작을 했었는데, 물리적인 바디가 없이 분석과 추론이 가능한 인공지능인 챗봇이 등장하고 나니 가장 안전하다는 창작 직업이 제일 먼저 위협을 받습니다. 인간의 단면이 또 드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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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이 인공지능이란 친구가 어느 정도로 글을 써줄 수 있는지 시험을 해보았습니다. 그 실례를 하나 보여드리겠습니다.

저는 “시니어 골퍼를 위한 조언을 좀 해줘” 라는 문장을 CHAT GPT 채팅창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아래 답이 나왔습니다.

다음은 나이가 많은 시니어 골퍼를 위한 몇 가지 라운딩 팁입니다.

  1. 로프트가 더 높은 클럽을 사용하십시오. 나이가 많은 골퍼는 스윙 속도가 예전만큼 빨라지지 않아 비거리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하이브리드와 같이 로프트가 더 높은 클럽을 사용하면 더 많은 리프트를 생성하고 더 많은 거리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2. 거리에 따른 정확성에 집중: 골프에서는 거리가 필수적이지만 정확성도 똑같이 중요합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공을 똑바로 치는 능력이 감소할 수 있으므로 라운딩할 때 정확성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약간의 거리를 희생하더라도 페어웨이나 그린의 중앙을 노리십시오.
  3. 더 짧은 백스윙 사용: 많은 시니어 골퍼는 오버스윙 하는 경향이 있어 제어력과 정확성을 잃게 됩니다. 더 짧은 백스윙을 사용하면 컨트롤을 유지하고 정확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4. 자신의 스윙 속도에 맞는 공을 선택하십시오: 골프공은 압축 등급이 다양하며 자신의 스윙 속도에 맞는 공을 선택하면 게임에서 상당한 차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시니어 골퍼는 압축하기 쉽고 비거리가 더 긴 낮은 압축 공을 사용하는 것을 고려해야 합니다.
  5. 활동성을 유지하고 유연성을 유지하십시오. 나이가 들면서 신체의 유연성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어 골프 게임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게임을 개선하고 부상을 예방하려면 스트레칭과 운동을 통해 활동성을 유지하고 유연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요컨대, 고령의 시니어 골퍼들은 로프트가 높은 클럽을 사용하고, 정확도를 중시하고, 짧은 백스윙을 사용하고, 스윙 속도에 맞는 볼을 선택하고, 운동과 스트레칭을 통해 유연성을 유지함으로써 게임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영어로 된 답을 인공지능이 자체적으로 DEEP L 이라는 번역사이트 서비스를 불러와 한글로 번역하여 보여준 글입니다.

기가 막히지 않습니까?

이에 관련된 자료를 살펴보고 영상을 뒤져 봤습니다. 그런데 알면 알수록 더 두려움이 커집니다. OPEN AI사의 CEO 샘 알트먼이라는 청년(37세)의 인터뷰를 봤는데, 이번에 나온 CHAT GPT는 그저 초기 인공지능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처음 컴퓨터가 개발되고 급속하게 발전된 과정과 유사하게 지금의 인공지능은 초기에 나온 도스 컴퓨터와 다를 바 없다는 얘기입니다. 그는 미래에는 개인이 각자의 용도에 맞게 스스로 설계한 개인 인공지능을 지니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각 개인이 어떤 인공지능을 갖고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경쟁의 우열이 정해진다는 것입니다. 즉 사람끼리만 하는 경쟁이 아니라, AI 존재가 개인과 합치되어 한 팀이 되어 <사람+AI  vs  사람+AI> 형태로 경쟁하는 세상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그 AI는 인간의 지능보다 훨씬 우수한 초지능을 지닌 존재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초지능의 출현에 대한 공포도 생겨납니다. 어떤 학자는, 초지능 AI가 등장하면, “아마도 잘하면 인간은 그런 인공지능의 애완견 노릇은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초지능을 가진 AI의 위험성을 조롱하듯 지적합니다.

컴퓨터가 세상에 나온 이후 세상이 변하는 속도가 달라졌듯이, 인공지능이 나온 이후 시간은 예전의 속도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빨라집니다. 예전에 100년의 세월이 필요한 변화가 10년 아니면 1년이면 가능할 정도로 달라집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하룻밤이면 변한다로 바뀔 수 있습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세상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오는 인공지능은 고작 이제 시작일뿐이라는 것입니다. 앞으로 CHAT GPT 만이 아니라 훨씬 다양하고 강력한 AI 들이 쏟아져 나오며 세상을 분할 할 것입니다. 그런 세상에서 나 홀로, 나이가 좀 들었다며 “CHAT GPT가 뭔데,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야” 라며 외면하며 살 수는 없습니다. 지금도 나이 탓에 세상 흐름을 모르는 퇴물이라는 눈총을 받는데, 나이를 핑계로 세상 흐름에 눈 감고 귀 닫고 산다면 곧 용도 폐기된 쓰레기 취급을 당할지 모릅니다.

한 가지 방법이 있기는 합니다. 매일 골프만 치면서 살면 됩니다. 우리들의 골프 게임에는 AI가 들어올 자리가 없을 테니까요.

그나마 우리만의 자리가 남아있어 참 다행이긴 한데, 매일 골프만 치면 사는 게 재미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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