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정부의 규제완화 조치 이후 부동산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유동성이 개선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10일 인사이드비나지가 보도했다.
10일 하노이증권거래소(HNX)에 따르면, 3월 부동산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액은 23조동(9억8100만달러)으로 전월대비 약 11배 증가했다. 1분기 부동산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액 24조7000억동(10억5300만달러) 가운데 93%가 3월에 발행됐다.
이처럼 부동산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액이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달 정부가 기업들의 회사채 상환을 2년 연장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의 99.99%는 기관과 은행이 사들였는데, 특히 3월에는 4개기업이 6~13%의 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했다.
구체적으로 흥옌도시개발투자(Hung Yen Urban Investment and Development)가 1년물 7조2000억동(3억710만달러)어치를 성공적으로 발행했고, 가구회사 럭셔리리빙(Luxury Living)은 5년물을 연 9%의 금리로 발행해 4조8000억동(2억470만달러)을 조달했다.
또 남안투자무역(Nam An Investment and Trading)은 18개월물 4조7000억동을 13% 금리로 발행했고, 한때 빈그룹(Vingroup) 자회사였던 남부스타도시개발무역투자(Southern Star Urban Development and Trading Investment)는 13%의 금리에 18개월물 발행을 통해 4조6900억동을 조달했다.
이처럼 회사채 발행액이 증가했지만 아직도 많은 기업들이 회사채 상환에 여전히 애를 먹고 있다.
재정부에 따르면 1분기 미상환 회사채 규모는 69개사 19조2000억(8억1900만달러)에 달했다.
신용평가회사 VIS레이팅(VIS Rating)에 따르면 올해 만기도래 예정인 회사채 규모는 최대 113조동(48억1900만달러)에 이른다. 특히 부동산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채무상환을 이행하지 못하는 부동산회사들의 자금난이 가중되고 미상환 부동산기업들의 숫자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VIS레이팅은 경고했다.
인사이드비나 2023.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