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November 24,Sunday

베트남에 쏠렸던 한국인 투자, 올해 1분기엔 중국으로

올해 1분기에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투자한 아시아 증시는 중국 상하이로 나타났다고 조선일보가 4일 보도했다. 지난해 4분기 베트남으로 쏠렸던 아시아 투자가 중국으로 옮아간 것이다.

3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투자자들의 상하이 증시 순매수액은 2213만달러(약 291억1200만원)로 아시아 증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중국 선전 증시로 순매수액이 544만달러였다. 상하이와 선전을 합친 중국 본토 순매수액은 2758만달러로 3위 베트남 증시(439만 달러)의 6배를 넘었다. 대만 증시(102만달러)가 4위에 오를 정도로 범중화권 투자가 인기였다. 중국 투자 증가는 작년과는 상반된 결과다. 글로벌 증시가 좋지 않았던 지난해 4분기에는 아시아에서 베트남 증시 순매수액이 1177만달러로 1위였다. 중화권에서는 홍콩 증시 순매도액이 1억9980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선전(-879만달러)과 상하이(-174만달러), 대만(-95만달러) 등도 순매도였다. 작년 하반기 격화된 미·중 갈등과 중국 내 코로나 확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등이 악재로 작용하며 중국 증시가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중학 개미(중국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의 귀환은 중국 정부의 전면적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중화권 증시가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 1분기에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5% 올랐다.

올해 1분기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중국 주식은 중국 최대 백주 생산 기업인 귀주모태로 순매수액이 708만달러에 달했다. 귀주모태는 중국 정부의 소비 진작 정책에 따른 대표적 리오프닝 수혜주로 꼽힌다. 이번 1분기에 4.2% 상승했다. 3위에 중국관광그룹(443만달러), 6위에 상하이국제공항공사(367만달러)가 오르는 등 중국인들의 관광과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 또 중국 전기차 시장 1위 기업인 비야디(503만달러)가 2위, 중국의 대표적 양극 소재 제조 기업인 닝보산산(430만달러)이 4위에 오르는 등 중국 기술 기업들도 순매수 상위권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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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국 증시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는 3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2022년 중국 정부는 정치 및 사회적 이슈에 정책 초점을 맞추면서 중국 기업들의 가치와 관련된 엄청난 수준의 불확실성을 확대 재생산했다”며 “그러나 올해는 민생 안정과 경제 정상화로 정책 방향이 회귀하면서 중국 정부가 우호적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초 이후 강한 상승세를 보인 중국 국유 기업 주가는 정책 변화가 개별 기업의 수급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을 입증했다”고 했다. 성연주 신영증권 연구원은 “3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대비 0.7포인트 하락한 51.9를 기록했지만 생산 대비 수요 부문 하락 폭이 크지 않았고 기업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유지되는 상황”이라며 “2분기에 재정·통화 정책이 지속되고 부동산 지표 개선세가 나타나면 중국의 가계 소비 개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조선일보 2023.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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