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소비자 금융시장이 외국계 금융사들의 격전지가 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사들의 적극적인 시장 진출에 베트남 현지 금융사들도 투자를 확대하면서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라고 더구루지가 1일 보도했다.
이날 더구루지가 인용한 다수의 베트남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본 3대 은행 중 하나인 미쓰이 스미토모 은행(SMBC)은 베트남 은행권 역대 최대 규모인 15억 달러(약 1조9545억 원)를 투입해 VP뱅크 지분 15%를 인수할 예정이다.
SMBC는 지난 2021년 VP뱅크 자회사인 FE크레딧 지분 49%를 총 13억7000만 달러(약 1조7874억 원)에 매입하기도 했다.
싱가포르 UOB(United Overseas Bank)는 최근 씨티그룹의 베트남 소비자 금융 사업을 인수했다. 이 밖에 일본 미쓰비시 UFJ 은행과 태국 스리사와드, 한국 KB국민카드 등도 베트남 상업은행의 소비자 금융 부문 인수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계 금융사들의 베트남 시장 진출이 빨라지자 현지 금융사들도 투자를 늘리며 맞대응 하고 있다. 메이슨과 FPT, 비엣텔, 뱀부 등 베트남 주요 금융 그룹들은 이미 소비자 금융 부문에 대한 투자 확대를 천명하며 시장 입지 확보에 나섰다.
메이슨은 지난 2월 소매·소비자 금융 고객 전용 인공지능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해 트러스트 IQ에 1억500만 달러(약 1370억 원)를 투자했다. 또한 테크콤뱅크와 업무 제휴를 맺고 소매·소비자 금융 고객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윈라이프 생태계를 구축했다.
업계는 베트남 소비자 금융시장에 글로벌 금융사들의 진출이 가속화 하면서 업체 간 경쟁도 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몇 년 동안 베트남 소비자 금융 부문에서 다국적 금융 그룹의 M&A(인수·합병)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베트남 금융 시장의 디지털화와 소액 금융 부문 확대도 빠르게 진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구루 2023.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