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오랜 관습으로 인해 현지인들의 기증을 막고 있어 의학 연구에 필요한 시체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30일 Vnexpress지가 보도했다.
하노이 의과대학 해부학과 부학과장 응웬득응아(Nguyen Duc Nghia)는 지난 10년 동안 병원에 기증된 시신은 13구에 불과해 절실히 필요한 교육과 연구에 턱없이 부족하며, 이러한 이유는 시신은 사후에도 온전하게 보존되어야 한다고 믿는 많은 베트남인들의 가치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사후에 시신을 과학에 기증하고 싶어 하지만 가족들의 반대가 심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10년간 그의 대학에 기증된 시신은 13구에 불과하지만, 실제로는 약 1,200명이 시신 기증을 요청했다가 가족들의 반대로 철회했다고 밝혔다.
가장 큰 문제는 베트남에서 시신 기증을 하려면 모든 가족 구성원의 만장일치 동의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시신 기증을 신청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족에게 알리지 않고 시신 기증을 신청하기 때문에 실제로 시신이 기증되는 경우는 극소수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 문제를 보여주는 한 가지 예로 응에안의 학생이자 말기 암 환자였던 응우 두이(Nhu Duy)씨가 사후 시신 기증을 원했던 사연이다. 하지만 그의 가족은 이를 극렬히 반대했고, 그가 사망한 후 가족들은 처음에는 시신을 과학 연구에 기증하고 싶다는 그의 마지막 유언을 지키지 않았다. 가족들이 그의 마지막 요청에 동의하기까지 의사들의 격려가 필요했고, 가족들은 시신기증을 결정했는데, 문제는 그 후 몇 년 동안 두이씨의 가족은 “아들의 시신을 팔았다”는 소문과 함께 이웃들의 따가운 시선과 험담에 시달려야 했다.
응히아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아름다운 행동을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하면서. “시신 기증은 연구에 도움이 되고 수년 동안 의료계를 괴롭혀온 시신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인식의 변화를 촉구했다.
Vnexpress 2023.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