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전자제품 유통업계가 글로벌 경기침체와 고금리 여파로 예상보다 심각한 소비 위축세에 고전하고 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30일 보도했다.
최대 전자제품 유통기업 모바일월드(Mobile World Investment 증권코드 MWG)는 올해 매출 목표를 135조동(57억5080만달러)으로 전년대비 1% 늘려잡았다. 이 같은 성장률은 지난 2009년 이후 최저치이다.
모바일월드측은 “경기위축에 1분기 스마트폰 및 컴퓨터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했다”며 “올해 매출 전망치는 하반기부터 정보통신기술(ICT) 제품 수요가 회복될 것이란 전제를 기반으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바일월드는 운영중인 스마트폰체인 테저이지동(The Gioi Di Dong), 전자제품체인 디엔마이산(Dien May Xanh), 약국체인 안캉(An Khang), 잡화체인 박화산(Bach Hoa Xanh) 가운데 박화산을 제외한 나머지 체인의 부진을 전망하고, 이중 디엔마이산과 안캉의 신규매장 출점 계획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그나마 박화산은 올해 매출이 두 자리수로 늘어나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박화산 매출은 27조동(11억5020만달러)으로 그룹 전체매출의 약 20%를 차지했다.
FPT그룹의 소매유통 자회사 FPT리테일(FPT Retail)은 올해 세전이익을 작년보다 50% 줄인 2400억동(1020만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FPT리테일은 캐시카우인 FPT숍(FPT Shop)의 판매부진이 올해 실적악화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FPT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30조동(12억7800만달러) 가운데 FPT숍의 매출 비중이 약 70%를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는 노트북, 데스크톱, 스마트폰 등과 같은 ICT 제품 수요가 줄어 매출 감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이에 따라 FPT리테일도 올해 신규출점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다.
대신 FPT리테일은 약국체인 롱쩌우(Long Chau) 매장을 올해 400개 추가개설할 계획이다. 2022년말 기준 롱쩌우 매장은 전국 1000개를 넘어섰으며,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2.4배 늘었고,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며 FPT리테일의 성장을 견인했다.
인사이드비나 2023.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