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 회사채발행 제한 등으로 유동성 부족에 빠진 베트남 부동산기업들이 자산매각을 추진함에 따라 향후 2년간 시장에 인수합병(M&A)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23일 보도했다.
이날 증권업계와 부동산개발업계에 따르면 작년 말부터 조짐을 보이던 부동산기업들의 M&A 움직임이 최근 들어 수면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자금조달 창구가 막힌 상황에서 만기도래 채권을 갚아야 하는 기업들이 보유자산, 더 나아가 회사자체를 매물로 내놓기 시작한 것이다.
부동산컨설팅업체 세빌스베트남(Savills Vietnam)의 네일 맥그레거(Neil MacGregor) 전무는 “부동산개발업체들이 장기투자를 위한 자금조달에 애를 먹고 있다” 며 “대출과 회사채 발행이 제한된 상황에서 자금수요 충족을 위해서는 M&A 가능성이 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쿠시먼&웨이크필드베트남(Cushman & Wakefield Vietnam)의 짱 부이(Trang Bui) 전무는 “부동산기업들이 자금조달 문제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M&A는 외국인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특히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적으로 유사성이 많은 아시아지역 투자자나 국내기업들이 M&A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바오비엣증권(Bao Viet Securities, BSC)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2023~2024년 본격적으로 M&A시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BSC에 따르면 M&A 증가 이유는 ▲자금경색 ▲불확실한 시장 ▲대출규제 ▲회사채발행 규제 ▲고금리 지속 등 때문이다.
부동산개발기업 DKRA그룹(DKRA Group)의 팜 럼(Pham Lam) 회장은 현지매체 브이앤익스프레스(VnExpress)와의 인터뷰에서 “M&A는 유동성 부족 기업에게 새로운 자금조달 방안으로, 관심 있는 기업들 위주로 2분기 중반부터 M&A 활동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럼 회장은 “M&A는 지분매각, 합작사설립, 직접투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다만 M&A는 법률검토, 가격협상, 기업가치 평가 등 세부적으로 따져야 할 것이 많아 장시간이 필요할 수 있어 결과를 속단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인사이드비나 2023.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