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군 수뇌부에 장남과 차남을 배치하는 등 권력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고 23일 크메르타임즈지 보도를 인용하여 연합뉴스가 같은 날 보도했다.
이날 일간 크메르타임스에 따르면 훈센 총리는 최근 차남인 훈 마닛(42) 중장을 육군 부사령관에 임명했다.
국방부 산하 정보부대장을 맡고 있는 훈 마닛은 미국 뉴욕의 호프스트라대를 졸업한 뒤 호주 디킨대에서 국제 비즈니스 석사 학위를 받았다.
앞서 훈센은 후계자로 지명한 장남 훈 마넷(45)을 지난 17일 육군 중장에서 대장으로 진급시켰다.
캄보디아군 부사령관인 훈 마넷은 재작년 12월 2일 부친인 훈센 총리에 의해 후계자로 지명됐다.
훈센은 슬하에 3명의 아들과 딸 2명을 두고 있다.
이중 정치인의 길을 걷고 있는 막내 아들인 훈 마니(40)는 캄퐁 스프주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으며 현재 캄보디아청년연맹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정치적 야심이 큰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훈센을 반대하는 세력은 후계자를 놓고 형제 간 불화가 끊이지 않는다는 주장을 종종 제기하곤 한다.
해외로 추방된 평론가 끔 속은 지난해 8월 훈 마넷과 훈 마니가 미래의 총리 자리를 놓고 다툼을 벌이고 있다고 현지 매체인 캄보디아 데일리를 통해 주장했다.
그러자 훈센 총리 일가는 즉각 불화설을 일축했다.
훈센은 1985년 총리에 취임한 뒤 38년간 캄보디아를 통치하고 있다.
훈센 정권은 지난 2017년 11월 전체 의석 125석 가운데 55석을 가진 캄보디아구국당(CNRP)에 반역 혐의를 씌워 강제 해산시켰다.
이듬해 총선에서는 집권당인 캄보디아인민당(CPP)이 전체 의석 125석을 독차지하면서 ‘일당 독재’ 체제를 구축했다.
훈센은 오는 7월 23일 실시될 총선에서 연임에 도전한다.
연합뉴스 2023.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