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베트남 은행업계의 신용성장률(대출증가)은 지난해 14.5%보다 낮은 12% 안팎으로 전망된다. 이는 고금리와 함께 최대 대출시장 중 한곳인 부동산시장이 크게 침체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23일 보도했다.
한 화물운송기업 대표는 현지매체 브이앤익스프레스(VnExpress)와의 인터뷰에서 “대출금리가 높게 유지됨에 따라 지난 2년간 대출을 받는 대신 사업 규모를 최대 절반가량 줄였다”며 “10~12%로 높은 대출금리로는 수익을 낼 수 없어 자산을 매각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고금리 여파는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에게도 타격을 주고 있다. 국내은행보다 통상 낮은 금리를 적용하는 외국계은행도 대출금리 수준이 두 자릿수를 보이고 있다.
하노이의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금리가 13~14%에 이르고 있어 이에 부담을 느낀 많은 개인들이 대출을 꺼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현재의 시장 상황을 전했다.
한 시중은행 대표는 “고금리로 인해 올 들어 주택담보대출 고객은 거의 전무한 상태로, 실수요자가 아닌 이상 주택 구매에 무리하게 대출받는 이는 거의 없다” 며 “거기에다 기업들의 수출주문이 감소하고 침체된 부동산시장으로 올해 대출수요는 지난해보다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2년말 기준 부동산부문 대출잔액은 2580조동(1093억달러)으로 전년대비 24% 증가했다.
응웬 꾸옥 흥(Nguyen Quoc Hung) 베트남은행협회 사무총장은 “상당수 부동산 프로젝트가 인허가 문제로 정체되어 있고, 채권 상환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어 올해 부동산으로 대출이 늘어나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예상했다.
VN다이렉트증권(VNDirect)은 부동산시장 침체와 수출 둔화 및 고금리 영향 등으로 올해 은행업계의 신용성장률이 12%로 지난해보다 약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성장률은 경기 회복세에 14.5%를 기록했다.
인사이드비나 2023.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