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로 집권한 쁘라웃 태국 총리 “다시는 쿠데타 없을 것” 언급
2014년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쁘라웃 짠오차 태국 총리가 5월로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다시는 쿠데타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10일 보도했다.
이날 현지 매체 방콕포스트와 네이션에 따르면 쁘라웃 총리는 “국가가 평화롭고 국민은 행복해야 한다. 그와 같은 상황으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쁘라웃 총리는 육군참모총장이던 2014년 5월 정치적 혼란 속에 쿠데타를 일으켜 같은 해 8월 총리직에 올랐고, 2019년 총선을 통해 집권을 연장했다.
그는 지난 1월 팔랑쁘라차랏당(PPRP)을 나와 입당한 루엄타이쌍찻당(RTSC)의 총리 후보로 나설 예정이다.
쁘라웃은 이번에 총리가 되지 못하면 쿠데타가 일어날 수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누가 쿠데타를 일으킬 것인가”라며 “2014년 쿠데타가 마지막이라고 오래전에 이미 말했다. 다시는 쿠데타가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쁘라웃 총리는 2014년 쿠데타에 대해서는 불가피한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쿠데타 이전에 나라가 어떤 상황인지 알아야 한다”며 “당시 충돌을 멈추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라고 반문했다.
쁘라웃 총리의 쿠데타 관련 발언은 그의 군 선배이자 PPRP 대표인 쁘라윗 웡수완 부총리가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 대한 반응으로 나왔다.
PPRP의 총리 후보이기도 한 쁘라윗 부총리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태국의 정치적 갈등을 해결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며 쿠데타 문제를 언급했다.
쁘라윗 부총리는 “쿠데타가 발생할 때마다 새로운 선거 규칙이 만들어지지만, 쿠데타 세력은 다음 선거에서는 민주 진영에 결국 패한다”고 말했다.
쁘라윗 부총리는 쁘라웃 총리의 정치적 동지이자 현 정권의 이인자로 군림해왔다. 그는 지난해 쁘라웃 총리가 헌법재판소 재판으로 직무정지 처분당했을 당시 총리 직무대행을 맡기도 했다.
쁘라윗 부총리는 “권위주의자들은 대중이 국가를 운영할 좋은 사람을 제대로 뽑지 못한다고 믿기 때문에 끊임없이 쿠데타의 위험이 있다”며 “그러나 정치를 하면서 그러한 믿음은 잘못된 것이며, 이 나라에 민주주의가 깊이 뿌리내렸음을 배웠다”고 말했다.
2014년 쿠데타로 집권한 군부는 2017년 개헌을 통해 하원 의원 500명 외에 정부가 임명한 상원 의원 250명도 총리 선출에 참여하도록 했다. 상원의 ‘몰표’를 얻을 군부 측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구조다.
쁘라웃 총리는 쁘라윗 부총리의 글에 대해 “글에 아무 문제가 없다. 그는 여전히 형제와 같다”며 “다른 정당에 있지만 정치적 경쟁자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23.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