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친군부 정당이 당원들을 죽창으로 무장시키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2일 보도했다.
이날 현지 매체 이라와디와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친군부 통합단결발전당(USDP) 간부들은 지난달 21일 수도 네피도의 데키나띠리 타운십(구)에서 200~300명의 당원을 모아놓고 죽창을 나눠주는 ‘무기 수여식’을 열었다.
이 행사는 전직 장성 출신인 USDP 농림위원장 민트 흘라잉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트 흘라잉은 “필요할 때 이 무기들을 사용할 수 있도록 촉구하는 자기방어 의식”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군정에 충성하는 시민을 대상으로 총기 소지를 허가하는 새로운 총기법 발효에 따른 무장의 일환이라고 이라와디는 분석했다.
전 장성이자 현 USDP 당수인 킨 이는 “눈물을 닦고 칼자루를 잡아 시민방위군(PDF)과 싸우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라와디는 이번 죽창 무장이 지난 1938년 당원들을 죽창으로 무장시켜서 ‘죽창당’이란 별칭으로 불렸던 애국당과 당수 갈론 우 쏘를 연상시킨다고 보도했다.
아웅산 수치 전 국가고문의 아버지인 아웅산 장군의 인기에 밀린 갈론 우 쏘는 1947년 무장 조직을 동원해 아웅산 장군을 암살했다.
미얀마 군부는 2020년 미얀마 총선거를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쿠데타를 일으켜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정부를 무너뜨리고 정권을 잡았다.
이를 반대하는 민주 세력을 2년 넘게 무력·유혈 탄압하여 3천70여 명이 사망했고, 2만여 명이 체포·구금됐다.
연합뉴스 2023.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