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발 해외직구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최근 2년 사이 동남아 국가의 비중이 10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머니S지가 1일 보도했다.
이날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구 규모는 총 9612만건, 47억25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각각 8.8%와 1.4% 증가했다. 원/달러 환율 영향으로 전년 대비 상승폭은 다소 둔화됐지만 성장세는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5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국가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중국이 건수 기준으로 58%의 점유율을 차지해 1위에 올랐다. 미국(28%) 유럽(7%) 일본(5%) 기타(2%) 등이 뒤를 이었다.
금액 기준으로는 미국과 중국 간 점유율 격차가 2.6%포인트(p)로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중국(36%) 미국(34%) 유럽(19%) 일본(7%) 기타(3%) 순으로 나타났다. 품목당 구매단가는 미국이 51달러로 중국(29달러)보다 1.8배 높았다.
특히 최근 2년 새 태국·싱가포르·베트남·말레이시아 등 동남아국가로부터의 해외직구 건수는 118% 늘어났다. 금액은 148% 급증했다. 해외직구 건수 기준 동남아 국가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0.7%로 아직은 미미하지만 식품류·의류 등을 중심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관세청 측은 “온라인 기반의 해외직구 특성상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다양한 국가의 제품 정보가 쉽게 공유되고 있다는 점과 동 지역의 물품을 구매·배송 대행하는 전자상거래업체들의 플랫폼 입점이 늘면서 직구족들의 구매 접근성이 용이해진 것이 성장세에 한몫을 했다”고 분석했다.
품목별로는 건강식품이(16.3%)을 가장 많이 구입했고 가전제품(13%) 의류(11.9%) 커피·주류·과자류 등 기타식품(10%) 신발류(5.9%) 화장품·향수(4.9%) 완구·인형(4.4%) 순이었다.
기간별로는 12월에 구매 비중이 9.8%로 가장 높았다. 11월부터 시작되는 연말 중국 광군제·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글로벌 대규모 할인행사의 영향으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2월은 해외직구 구매 비중이 7.0%로 가장 낮았다. 중국 춘절 연휴 동안 중국 현지에서의 발송 지연으로 중국으로부터의 해외직구 통관물량이 감소한 영향이다. 연령별로는 40대의 구매 비중이 32%로 가장 높았고 30대(30%) 50대 이상(23%) 20대(15%) 10대(1%)순이었다.
남성의 구매 비중은 52%를 기록하며 지난해 처음으로 여성(48%)을 넘어섰다. 패션에 대한 남성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남성의 해외직구 이용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남성의 패션용품(의류, 신발, 핸드백·가방) 구매건수는 8849건으로 전년 대비 22.3% 증가했다.
해외직구가 가장 많은 집단도 40대 남성이 차지했다. 구입 비중이 17.4%를 기록하며 30대 여성(15.4%)을 앞질렀다.
머니S 2023.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