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4번째로 큰 부동산개발업체인 노바랜드(Novaland)가 판매 촉진을 위해 자사 주택 구매자들에게 제공하던 ‘대출이자 대신 지급’을 올들어 중단하면서 구매자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Vnexpress지의 기사를 인용하여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H씨는 2021년말 동나이성(Dong Nai)성도인 비엔호아시(Bien Hoa)에 건설중인 초대형단지 아쿠아시티(Aqua City) 프로젝트에서 분양가 120억동(50만3800달러)에 이르는 빌라를 구입했다.
H씨는 계약시 노바랜드가 대출이자 대부분을 대신 지급한다는 말을 믿고 자신이 가진 현금과 은행에서 50억동을 대출받아 집을 샀다. 당시 노바랜드는 2년간 연 9% 이자를 보장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초기에는 H씨가 이자로 나가는 돈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집을 산지 1년이 갓 지난 시점인 올초 노바랜드가 돌연 “이자 지급을 중단하고 완공후 소유권증서 수령시 개인이 부담한 이자를 환불하겠다”고 통지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사실상 H씨에게 이자를 모두 내라고 요구한 것이다.
갑자기 난감한 상황에 처한 H씨는 “노바랜드가 약속을 어겼지만 현재로선 이자를 감당할 수가 없다. 빌라 공사도 작년 12월 이후 중단되었는데 프로젝트가 지연되면 이자를 환불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며 “위약금을 물더라도 계약을 청산하고 싶지만 회사측에서 갚을 돈이 없다고 하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지으며 자신의 투자를 크게 후회했다.
부동산 전문가 응웬 꾸인 안(Nguyen Quynh Anh) 교수에 따르면, 위약금은 통상 전체 계약액의 20~30%에 이르고 많게는 40%까지 되기 때문에 계약자로서는 엄청난 손해다. 또한 지금과 같이 부동산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는 빌라를 내놓더라도 되팔기가 어렵다.
호찌민, 투득시(Thu Duc)에 거주하는 N씨도 노바랜드의 갑작스런 처사에 울분을 토했다.
N씨는 약 140억동(58만7700달러)에 빈투언성(Binh Thuan)에서 진행중인 초대형단지 노바랜드판티엣(Novaworld Phan Thiet)의 빌라를 구입했다. 분양가의 60%는 12% 금리로 은행에서 대출했는데, 이중 노바랜드가 대부분의 이자를 대납했기 때문에 자신은 2~3%p의 이자만 내면 되었다.
그러나 올해부터 노바랜드가 대출이자 대납을 중단하면서 자신이 고스란히 이자를 물어야 하는데 이를 도저히 감담할 자신이 없다고 밝혔다. N씨는 “이자를 맞출 돈을 어디서 끌여와야 할지 모르겠다. 계약을 포기하거나 집을 되파는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지만 제대로 될 수 있을지도 걱정”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다른 구매자들도 두 사람과 사정이 다르지 않다.
노바랜드측은 작년 중반 이후로 세계경제 상황이 급변하면서 부동산시장에 큰 영향을 미쳐 현재 진행하고 있는 대부분의 프로젝트에 적용한 대출이자 대납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노바랜드의 주택을 구입한 사람은 모두 VP은행과 TP은행 및 군대은행(MB)에서 대출을 받았다. 그러나 현재 노바랜드의 이자 대납이 끊기면서 구매자들은 은행과 직접 만나 개별적으로 조정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대은행의 한 관계자는 구매자가 노바랜드측이 제시한 조건을 수락하면 대출금리가 2%p 인하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VP은행과 TP은행은 이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인사이드비나 2023.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