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사업중인 일본기업의 60%가 향후 1~2년 투자 확대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보다 4.7%p 높은 수치로 동남아내 일본기업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인사이드비나지가 15일 보도했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제트로) 호찌민사무소가 최근 발표한 ‘2022년 회계연도 일본기업의 해외투자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60%가 향후 1~2년내 투자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인도(72.5%)와 방글라데시(71.6%)에 진출한 일본기업의 투자계획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수치다.
마츠모토 노부유키 제트로 호찌민사무소장은 “2021년에도 베트남은 같은 질문에 아세안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는데, 이는 일본기업이 베트남시장을 중요한 투자처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이번 조사 결과를 평가했다.
제트로의 이번 설문조사는 2022년 8월22일부터 9월21일까지 한달동안 진행됐다.
구체적으로 베트남에서 사업을 확장하고자 하는 일본기업은 제조업이 54.4%로 전년대비 2.7%p 증가했으며, 비제조업은 65.9%로 7.2%p 증가했다. 특히 비제조업 중소기업의 투자의지가 더 컸다.
그중에서도 주목할 대목은 ‘판매부문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변한 기업은 57.8%로 전년의 49.1%에서 큰폭으로 증가했다.
전반적으로 일본기업들은 베트남의 기업환경이 미래의 선도적·잠재적 시장으로서 매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비효율적인 행정절차, 불투명한 세무절차, 법률제도 미비, 비자문제 및 까다로운 취업조건 등을 투자의 가장 큰 장애라고 꼽았다.
노부유키 소장은 “일본기업들은 신규투자뿐만 아니라 사업 확장을 위한 절차에 오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것을 매우 우려한다”며 “이런 장벽은 결국 투자비와 인건비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신속히 개선되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베트남도 인도네시아, 태국과 마찬가지로 임금과 비용이 빠르게 증가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며 “따라서 앞으로 투자유치 경쟁은 인건비뿐만 아니라 생산성 증가도 고려해야 할 항목”이라고 강조했다.
노부유키 소장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속도는 매우 가파른데 베트남은 일본기업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양질의 원자재와 부품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는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기획투자부에 따르면 2022년 일본기업의 대(對) 베트남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전년대비 22.7% 증가한 47억8000만달러로 싱가포르(64.6억달러), 한국(48.8억달러)에 이어 3번째로 많았다.
인사이드비나 2023.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