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는 경쟁도 치열하고, 사실 수익성이 높은 업계는 아니다. 특히 안전규제가 많은데다가, 한 비행편당, 공항이용세, 활주로 이용료, 주기료 등등등 셀수 없이 많은 돈을 내야하는데,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까 한 노선에 여러항공사가 취항하는 노선같은 경우에는 요금도 싸야한다. 그런데 자그만치 6개 항공사가 직항노선은 운영하고 있는 인천-호찌민 노선에 언빌리버블한 항공사가 등장했다. 좌석이 30인치~31인치가 표준인 요즘 왠만한 풀서비스 항공사(FSC) 보다 넓은 35인치 좌석을 제공하고 있고 모든 좌석에는 모니터와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해 있고, 합리적인 요금을 표방하는 항공사 답지 않게 괜찮은 기내식도 제공한다.
이 항공사는 항공여행의 불편함을 제거하겠다는 의지로 똘똘 뭉쳤는지, 돈을 바라고 운영한다는 생각이 안들정도다. 저비용 항공사 에어프레미아의 비밀은 무엇일까? 이동글 호찌민 지점장을 만나서 그 비밀을 물어봤다.
에어프레미아는 저비용 항공사?
사실 에어프레미아를 저비용 항공사(LCC)라고 표현했지만, LCC라는 범주 자체가 모호하다. 즉 낮은 가격만 제공하면 다 LCC인가? 라는 논란이 있는 것이다. 에어프레미아는 낮은 가격에 객실 서비스를 향상시킨다는 점에서는 미국 저비용 항공사인 제트블루와 유사한 포지션이다. 베트남에서는 뱀부항공이 이러한 전략을 표방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가 자칭하는 하이브리드 항공사(HSC)는 사실 마케팅 용어이지만, 근본적으로 서비스의 거품을 제거하고 기존 풀서비스 항공사의 장점과 저비용 항공사의 장점을 합친 서비스를 지향한다.
예를 들어서 에어프레미아는 FSC(Full Service Carrier, 기존 항공사)처럼 퍼스트 클래스나 비즈니스 클래스를 두지는 않지만 프리미엄 이코노미가 부가된 2클래스로 구성하고 있으며, 기내식을 무료 제공하지만, 음료수 및 컵라면은 추가로 사먹어야 한다는 점에서 일반적으로 그러한 물품을 공짜로 제공하는 풀서비스 항공사와는 차별된다.
중장거리 항공사 에어프레미아
일반적으로 저비용 항공사들은 주로 비행시간 3시간 이내를 선호한다. 일단 보유기종이 보통 보잉 737, 에어버스 320,321을 채택하는 경우가 다수고, 연비를 따지면 대략 3시간 이내 비행에 수익이 잘 나오는 기종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에어프레미아는 중장거리 기종인 보잉 787-9로 운항하며 신생 항공사로써는 모험이라 할 수 있는 3시간 이상의 중장거리 노선을 주로 취급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 주기종 보잉 787-9
보잉 787-9 드림라이너는 787-8의 최대이륙중량을 증가시킨 동체 연장형으로, 787-8 드림라이너에 비해 6.1m 길어진 동체와 24,700kg 증가한 최대이륙중량이 특징이다.
날개는 787-8드림라이너에 적용된 것과 같은 것을 사용하며, 280명의 승객을 14,140km의 항속거리로 수송할 수 있어서, 이미 초장거리 노선에서는 상식이 됐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세계 최장거리 비행노선 중 하나인 오클랜드-뉴욕, 싱가포르-LA, 샌프란시스코, 시드니-휴스턴, 도하-오클랜드, 런던-퍼스 노선에 절찬 운영중이며 또한 기종이 가벼운 데다가 승객수도 적당하게 실을 수 있기 때문에 서울-홍콩, 호찌민, 도쿄 노선 같은 고수요 단거리 노선에서도 항공사들의 사랑을 받는 기종이다.
787-9 드림라이너는 787 시리즈 중 가장 인기가 많은 기종이다. 실제로 787 드림라이너의 판매량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형식이 바로 787-9이며, 대한민국의 항공사들인 대한항공과 에어프레미아도 787-9 드림라이너를 공격적으로 도입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인천출발 장거리 노선에서 자주 보게 될 항공기가 바로 본 기종이다. 2022년 기준 국내에서 대한항공에서 10대, 에어프레미아에서 3대가 운항중이며, 2018년 취항 후 사고가 한번도 난적이 없을 정도로 안전성에서는 최우수 기종으로 인정받고 있다.
에어프레미아의 핵심은 좌석
인체공학적인 설계로 유명한 Recaro 좌석 에어프레미아가 선택한 RECARO는 경주용 자동차 시트와 고급 유모차 브랜드로도 유명한 회사이자 항공좌석업계에서는 선두주자의 회사다. 특히 레카로는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되어서 승객 만족도가 매우 높아서 저비용 항공사부터 풀서비스 항공사까지 비싸지만 인기가 높은 좌석으로 유명하다. 그만큼 승객의 편안함을 위해 고
려된 다양한 모습들을 가지고 있고, 가벼운 중량으로 효율적인 운항에도 도움이 되는 좌석이다.
좌석 옆 간격을 1인치 늘렸다. 요즘 좌석의 좌우간격은 LCC는 17인치, FSC는 18인치 정도다. 즉 살이 있으면 약간 불편함을 느낄 정도이지만 항공사들에게 좌석판매는 영업의 핵심이기 때문에 경쟁이 심한 항공업계에서는 시간이 갈 수록 좌석의 좌우간격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추세에 반기를 든 것이 에어프레미아다. 진짜 이 항공사는 돈 벌 마음이 있는지 의심이 될 정도로 좌우 좌석간격을 최소 18~ 최대 20인치로 조절하여 현재 한국에서 운항하는 항공사 중 좌우간격이 제일 넓은 좌석을 자랑한다.
왠만한 항공사의 이코노미 좌석의 앞뒤간격은 대략 30~31인치 정도다. 약 80cm정도이며, 대한항공은 33~34인치, 아시아나는 약 32~33인치로, 외항사의 이코노미 좌석보다는 앞 뒤 간격이 넓어서 호평을 받고 있지만 에어프레미아는 이보다 더 넓은 왠만한 항공사의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수준인 35인치를 자랑한다. 에어프레미아의 35인치 이코노미 좌석은 키가 190cm인 분도 앞 좌석에 무릎이 닿지 않을 정도로 넓은 편이다. 혹시나 뒷좌석 승객이 불편하지 않을까 의자를 뒤로 넘길 때 눈치를 보거나, 반대로 앞 좌석 승객의 의자 때문에 당황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앞뒤간격이 전 세계에서 가장 넓은 이코노미석이다.
*** 에어프레미아의 3번 기재인 HL8517항공기는 보잉의 신조기 납품 지연으로 인해, 노르웨지안 항공에서 1년 간 운영했던 항공기를 리스 계약으로 도입한 것입니다. 본 항공기의 이코노미 좌석은 약 31~32인치 이며 2023년 하반기를 목표로 기존 에어프레미아의 신조기와 같은 인테리어 및 넓이로 개조할 예정입니다.
42인치 프리미엄 이코노미는 비즈니스석이 없는 에어프레미아의 사실상의 비즈니스 클래스다. 사실 프리미엄 이코노미라는 이름답게, 본래 넓은 일반 이코노미 석과 차별성을 두기 어렵다는 평가가 있지만 그래도 야간비행과 중장거리 노선이 대부분인 에어프레미아의 노선에서는 숙면을 취하기 좋다는 장점 때문에 인기가 매우 높은 편이다.
서비스는 이코노미 35와 비슷하지만, 음료서비스를 무료로 하여 일반 이코노미와는 차별성을 두고 있다. 아울러 좌석이 조금 더 넓고앞 뒤 간격이 42인치나 되어서 180도 완전 플랫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누워갈 수 있어서 야간비행편인 싱가포르, 호찌민 노선의 인기가 많다.
풍부한 기내식
에어프레미아의 또다른 차별성은 바로 저비용 항공사와는 다르게 무료 기내식이 제공된다는 점이다. (인천-도쿄 나리타 노선 제외) 대체적으로 일반적인 저비용 항공사에서는 미리 인터넷을 유료 주문을 하거나 기내에서 사 먹는 것이 일반적이긴하나 에어프레미아는 무료 기내식과 더불어, 무료 음료를 1회 제공하고 있다. (인천-LA는 2회) 기내식의 질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파스타, 제육덥밥, 새우샐러드, 소고기죽 등의 기내식을 제공하고 있고 특별 기내식이 필요한 경우에는 예약센터로 문의하면 주문이 가능하다.
INTERVIEW 이동글 지점장
이동글 에어프레미아 호찌민 지점장은 항공업에 종사한지 6년차이다. 혼자 호찌민에 살고 있다는 그는 단기출장으로 베트남에 왔다가 항공운항 시장을 확대 점유하기 위하여에어프레미아 지점장으로 이곳에서 상주하고 있다. 대만계 에바 항공에서 지상직으로 항공업을 시작하여 2020년 에어프레미아로 이직 후에는 지점 설립 및 운송 업무를 담당하며 여객 사업 부문에서 많은 경험을 한 인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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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항공사라는 것은 무엇인가요? 소개 부탁 드립니다.
저희 에어프레미아는 타사 풀서비스(FSC)보다는 합리적인 티켓 가격을 제공하지만 LCC보다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즉 LCC와 FSC의 장점을 합친 하이브리드 항공사 입니다. LCC의 단점인 최소 서비스에서 조금 나가서, 호응이 없는 서비스는 버리고 승객의 호응이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이를 통하여 비용을 낮추어서 LCC의 장점인 매력적인 티켓 가격으로 승객 여러분께 다가가는 항공사 입니다.
에어프레미아 역시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긴 시간 동안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셨는지 알고 싶습니다.
회사 자체는 2017년에 창립됐지만, 2021년 운항을 시작하기 까지는 사실 기적의 연속이었습니다. 법적으로는 신생항공사가 국제선을 취항하는 데에는 더이상 법적인 제약은 없지만, 항공업 자체가 안전이 중요한 이상 항공운항증명(AOC)발급 받는 데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2022년 상업운항을 하기 이전에는 2021년에는 서울-제주노선을 시작으로 국내선 운항을 하여 저희 회사가 가지고 있는 포텐셜을 고객 분들에게 보여주었고, 이후 국제선 밸리카고(여객기 하단 화물) 수송으로 국제선 운항을 시작하여, 2022년 7월 싱가포르 노선 운항을 시작으로 지금에 이르는 기간이었습니다.
호찌민 노선은 주 4회 운항으로 알고 있습니다. 언제 매일 운항으로 전환될 예정인가요? 아 그리고 왜 호찌민을 두번째 취항지로 선택하게 되었는지 알고 싶습니다.
매일 운항이 된다면 승객분들에게 선택권이 많아지니까 좋은 일이지만, 기재가 확중되기 전까지는 현재 주 4회 운항에서 매일 운항으로의 계획은 없습니다. 그리고 호찌민을 두번째 취항지로 선택 한 이유는 꾸준한 베트남의 경제 성장과 그에 따른 잠재력을 확인하였기 때문입니다. 지속적인 경제 성장에따라 인천-호찌민에 활발한 수요가 발생될 것으로 판단했고, 그에 따라 호찌민 노선을 준비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에어프레미아의 또다른 취항지인 LA노선과의 연결편(호찌민-인천-LA) 수요를 고려하여 싱가포르 다음으로 호찌민을 선택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에어프레미아가 보유하고 있는 비행기의 대수와 기종은 어떤지도 소개해 주시죠.
저희 에어프레미아는 현재 3대의 보잉 787-9드림라이너 기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787 드림라이너는 2018년 론칭하여, 지금까지 900대가 팔린 최고의 히트작 여객기중 하나입니다. 특히 항공기 거주성이 우수하고 일반적으로 기내의 습도는 약 10%대라서 건조하지만, 787 드림라이너는 설계부터 장거리 거주성을 고려해서 습도를 최대 20%까지 맞출 수 있어서 더욱 쾌적한 여행을 하실 수 있습니다.
에어프레미아가 편한 좌석으로 유명한데 그 부분도 설명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탑승 시에 어느 좌석이 좋은지 알려주세요.
저희 에어프레미아 좌석은 일단 독일에서 경주용 자동차 시트와 고급 유모차 브랜드로도 유명한 Recaro(레카로)사의 좌석을 사용합니다. 탑승시의 승객분들 만족도가 매우 높은데 이유가 인체공학적인 설계 때문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회사의 자랑이 세계에서 가장 넓은 이코노미 좌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앞뒤 간격이 35인치이고 저가 항공사의 비상구 좌석 수준의 넓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앞으로 에어프레미아의 미래 계획을 알고 싶습니다.
저희 항공사는 성장을 해야 하기때문에, 당분간은 취항지를 늘리는 데에 전력을 기울일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단은 2023년 1분기 내로 방콕에 취항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조만간 4호기, 5호기로 노선을 늘리면서, 수요가 많은 노선은 증편이 가능해 질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에어프레미아가 신생 항공사로써 아직은 미숙한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넓은 좌석과 합리적인 서비스로 교민분들이 한국에 가실 때 편안히 가실 수 있는 선택권이 생겼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저희 에어프레미아를 많이 이용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에어프레미아 운항스케쥴
*현재 오프라인 예약을 늘리기 위해 여행사를 늘려나가고 있다.
인천 → 싱가포르 → 인천, 주 4회 운항
(인천출발기준 월,수,금,일, 싱가포르 출발기준 화,목,토,월)
19:45 인천출발 → 01:10 싱가포르 도착
02:40 싱가포르 출발 → 09:20 인천 도착
인천 → 호찌민 → 인천, 주 4회 운항
(인천출발기준 화, 목, 금, 일, 호찌민 출발기준 수, 금, 토, 월)
19:15 인천출발 → 23:00 호찌민 도착
00:10 호찌민출발 → 07:20 인천도착
인천 → 로스엔젤레스→ 인천 (수, 금, 토, 일, 월)
13:35 인천출발 → 07:20로스엔젤레스 도착
09:50로스엔젤레스 출발 → (다음날)16:10분 인천도착
인천→ 도쿄(나리타)→ 인천 (수,금,일,월)
08:00 인천출발 → 10:40 도쿄(나리타)도착
11:50 도쿄(나리타)출발 → 14:20(인천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