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국제유가 급등,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등 올해 세계경제가 격랑 속에서 부침하는 사이 베트남 경제는 ‘고성장·저물가’라는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 것이 확실시 된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29일 보도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아시아개발은행(ADB)과 같은 다수의 국제기관과 글로벌 주요 은행들은 올해 베트남 경제가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7~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인플레이션은 4% 내외로 다른 국가와 달리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성과에 대해 외국 전문가들은 베트남 정부가 실행한 건전하고 효과적인 경제관리 정책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지난 9월초 팜 민 찐(Pham Minh Chinh) 베트남 총리와 FDI(외국인직접투자) 기업간 간담회에서 팀 에반스(Tim Evans) HSBC 베트남지점장은 “베트남의 성공 스토리를 전세계에 알리자”고 극찬했다.
지난달 중순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22 APEC 정상회의에서 응웬 쑤언 푹(Nguyen Xuan Phuc) 국가주석을 만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Kristalina Georgieva) IMF 총재는 베트남이 유연한 코로나19 예방통제 정책으로 성공적으로 방역에 성공하고, 개방적이고 역동적인 경제를 통해 아태지역의 성장과 안정의 중심이 되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지난 10월 IMF는 ‘아시아 경제 전망’에서 베트남의 올해 GDP 성장률이 올해 7%에 도달해 아세안 5개 신흥경제그룹(ASEAN-5)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세계은행은 7.2% 성장률로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이끌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일본 니케이아시아는 베트남의 코로나19 이후 회복 모멘텀이 동남아시아 최고, 세계 8위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올해 베트남 경제가 선방 혹은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는 것은 대부분의 나라들이 급등한 인플레로 고통받고 있는 사이 상대적으로 낮은 인플레이션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영국 드래곤캐피탈그룹(Dragon Capital Group)의 도미닉 스크리벤(Dominic Scriven) 회장은 “올해 베트남은 식량 및 에너지 위기로 인한 글로벌 불확실성의 영향을 덜 받은 것 같다”며 “이는 베트남이 경제 규모에 비해 휘발유 수입량이 크지 않고, 상당한 에너지 자급능력을 갖췄으며, 안정적인 제조업 공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IMF는 보고서에서 베트남 경제가 코로나19의 효과적이고 유연한 통제조치와 신속한 위드코로나 전환, 대규모 예방접종 캠페인을 통해 빠르게 회복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베트남 정부는 경제를 재개하면서 기업들이 신속하게 생산을 회복할 수 있도록 저금리 및 강력한 자금지원 정책을 시행했고, 사회경제 회복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근로자와 기업의 세금을 감면하는 등 경제가 반등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앤드류 제프리스(Andrew Jeffries) ADB 아시아지국장은 “베트남 경제가 상반기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했다”며 “이는 견고한 거시경제 균형, 유연한 통화정책, 효과적인 물가통제, 제조·서비스·소비부문의 꾸준한 회복에 의해 뒷받침되었다”고 분석했다.
하버드대 케네디 공공정책대학원의 데이비드 다피케(David Dapice) 교수는 베트남으로의 FDI 유입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이 베트남 성장을 이끈 원동력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동남아시아 전문가인 빈센쪼 카포랄(Vincenzo Caporale)은 베트남이 저비용 생산구조, 잘 개발된 인프라, 친기업정책, 생산공장 탈중국 수혜 등으로 기업들이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평가했다.
안드레아 코폴라(Andrea Coppola) WB 수석 경제학자는 베트남 경제가 대내외적으로 강한 역풍을 극복하고 성장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유연과 정책과 대응 능력을 잘 조정하는 것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사이드비나 2022.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