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November 24,Sunday

베트남 고학력자들, ‘배달업’ 선호현상 심각…5개국어 구사자도 선호

베트남의 유능한 젊은이들이 높은 학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화이트 칼라’(사무직 근로자) 대신 ‘블루 칼라’(생산직 근로자) 직종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아세안데일리지가 보도했다.

최근 27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배달기사의 36.6%가 고학력자, 운전기사의 21%가 고학력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베트남에서 배달기사로 일하고 있는 프억(Huynh Huu Phuoc, 25세)씨는 호찌민 교육대학교에 재학 중이다. 프억씨는 지난주 작가와 함께하는 독자 모임에서 통역사의 도움 없이 프랑스 소설가 마크 레비(Marc Levy)와 유창한 프랑스어로 대화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푸옥씨는 프랑스어 외에도 영어, 중국어, 일본어에도 능통하다.

베트남 하노이 과학 기술 대학교에서 공학 학사 학위를 받은 응이어(Pham Tuan Nghia, 25세)씨도 배달기사와 운전기사 일을 하고 있다. 응이아씨는 학교 프로그램 일환으로 일본에서 일할 기회도 있었지만 특별한 기술과 경험 없이 안정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는 배달기사를 직업으로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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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 일을 통해 한 달에 2000만동(807달러) 이상을 벌 수 있다며 사무직으로 일할 경우 높은 임금을 받기 위해서는 최소 5년의 경력이 필요한데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입장에서 신입 월급으로는 살 수 없다고 전했다. 

노동사회과학연구소의 후옌(Le Thu Huyen) 연구원은 베트남에서 사무직보다 운전기사, 배달기사 등의 직업이 인기가 높은 이유가 근무시간이 유연하고 소득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의 80%가 노동계약을 맺지 않았다며 이들의 노동권과 사회보장에 대해 우려했다. 

노동조합연구소의 띠엔(Vu Minh Tien) 소장은 소득이 높은 직업을 선택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이며 이는 새로운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배송업체나 차량 호출 업체들이 사회 및 건강보험 제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을 연구하고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아세안데일리 2022.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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