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정부가 이동통신 업계 2위와 3위 업체 합병을 승인하면서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게 됐다고 방콕포스트지가 21일 보도했다.
이날 태국 국가방송통신위원회(NBTC)는 전날 태국 재벌 기업 CP의 이동통신사인 트루코퍼레이션과 노르웨이 통신기업 텔레노르의 태국 자회사 토탈액세스커뮤니테이션(DTAC)의 합병을 승인했다.
트루와 DTAC은 각각 태국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자 수의 34%, 21%를 보유한 2위와 3위 업체로, 합병 후에는 기존 1위 업체 AIS를 뛰어넘게 된다.
과거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 일가 소유였던 AIS는 전체 가입자의 44%를 차지하고 있다.
CP와 텔레노르는 지난해 트루와 DTAC의 합병을 추진하면서 합병 회사의 지분을 각각 33.3%씩 소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루의 지분을 가진 차이나텔레콤도 10%를 가진다.
소비자단체들은 양사가 합병하면 두 거대 기업이 태국 이동통신 시장을 독점하게 돼 이용 가격이 치솟는 등 소비자에게 피해가 돌아갈 것이라며 반대해왔다.
합병 승인 소식이 알려지자 태국소비자위원회는 NBTC의 결정을 비판하면서 합병 중단을 위한 법적 조치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NBTC는 성명을 통해 트루와 DTAC의 합병을 승인하면서 가격 상한선 설정 등 정부의 가격 통제, 주파수 공유 등에 관한 특수한 조건을 달았다고 설명했다.
방콕포스트 2022.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