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기술대기업 FPT그룹의 자회사 FPT반도체(FPT Semiconductor)가 자체설계한 반도체 웨이퍼를 출시했다. 베트남 기업의 반도체 자체설계는 FPT가 처음이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30일 보도했다.
이날 FPT그룹에 따르면, 이번에 출시된 반도체 웨이퍼는 FPT반도체가 100% 자체설계하고, 지난달 한국에서 위탁생산된 제품으로 우선 사물인터넷(IoT)기반 의료기기에 사용될 예정이다. 위탁생산한 한국기업이 어디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FPT반도체는 2025년까지 설계라인을 7개 추가해 2500만개의 반도체 웨이퍼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를통해 향후 통신, 조명장치, 자동차, 에너지, 스마트 첨단장비 등 다양한 분야로 반도체 공급을 확대하고, 지속가능한 국내 공급망 구축을 통해 한국, 호주, 대만, 중국측의 파트너와 협력해 수출에도 나설 계획이다.
응웬 빈 꽝(Nguyen Vinh Quang) FPT반도체 CEO는 “FPT는 1979년 동유럽시장에 반도체 장비를 공급하면서 반도체공장을 설립했다”며 “FPT반도체 설립은 우리의 숙원인 반도체산업의 꿈에 한걸음 다가간 것으로 향후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미국, 유럽시장으로도 우리가 생산한 반도체를 수출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베트남은 최근 수년간 삼성전자, 인텔, 앰코테크놀로지(Amkor Technology), 르네사스(Renesas) 등의 글로벌 반도체기업들이 투자를 확대하며 새로운 반도체 생산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마이클 코칼라리(Michael Kokalari) 비나캐피탈(VinaCapital)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베트남에서 반도체 제조업체의 등장은 외국기업들이 베트남 투자를 확대하면서 현지 제품의 기술적 향상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테크나비오(Technavio)와 리서치업체 가트너(Gartner)에 따르면, 베트남 반도체산업 매출은 2024년까지 61억6000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사이드비나 2022.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