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불량과 만성체증은 원인이 다르다.
“위가 쓰리고 소화가 안 되요. 치료를 오래 했는데도 낫지를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만성체증 환자들은 절규하듯 질문을 한다. 그들은 이미 오랫동안 약을 복용하거나 만성 위장병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왜 고치고 싶지 않겠는가! 당연히 병원에서도 고쳐주고 싶어 할 것이다. 그러나 소화불량과 만성체증은 원인과 치료법이 다르다. 소화제를 먹는다고 고쳐지는 병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을 모른다면 소화제는 아무 소용이 없다.
반복적 급체가 만성체증을 만든다.
“속이 답답하고 막힌 듯 합니다. 체한 것 같습니다.” 그렇게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처음 한, 두 번은 급체였던 것이 시간이 가면서 만성화가 된다. 만성체증의 증세는 소화불량, 역류성식도염, 공황장애, 변비, 민감성대장증후군 등을 동반한다. 결국 만성체증의 종착지는 위암이다. 위염, 위축성위염, 장상피화생 등이 암으로 변화한다. 그렇기 때문에 만성체증은 종합적 치료가 필수이다. 체질적 원인을 찾아서 위장뿐만 아니라, 간장과 폐, 신장의 기능을 회복해야 치료가 되기 때문이다.
서양의학의 위장병 치료와 체질의학의 만성체증 치료의 차이점
병원의 내과에서는 소화제나 제산제, 소염진통제, 신경안정제 등을 처방하여 치료한다. 그러나 만성체증의 치료는 쉽지 않다. 그 이유는 위장의 증세만 치료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체질의학의 만성체증 치료는 원인을 찾는다. 예를 들면 심한 스트레스 혹은 트라우마(외상후 증후군)로 만성체증이 되는 경우가 있다. 그 경우 위장의 문제만은 아니다. 체질적 원인을 찾아 스트레스나 트라우마를 치료함으로써 만성체증의 뿌리치료를 해야 하는 것이다.
“급체가 반복되고 체증이 5~10년간 지속돼 만성체증이 심각해지면 이러한 증세들이 한꺼번에 나타난다. 그래서 체증은 우선 그 원인을 알고 그에 따라 신경증과 심신증의 자연치유를 병행해야 한다. 물론, 선천적으로 소화기가 약하거나 식도가 좁은 것처럼 체질적인 원인 때문에 나타나는 체증은 신경증과는 무관하게 치유가 된다. 따라서 어떤 정신적 고통이나 충격, 스트레스 때문에 신경증 증세가 나타난다면 그것부터 정신과 상담 등을 통해 치유해야 한다.”<p40>
만성체증 증세
- 명치 부분이 답답하거나 그 부분이 아프다.
- 어지럽거나 몸에 힘이 빠지며 만사가 귀찮다.
- 짜증이나 화도 못 낼 정도로 기운이 없다.
- 팔과 다리가 급속도로 차가워지거나 어지럼증이 있다.
- 지끈지끈한 편두통이 있거나 머리가 띵하다.
- 식은땀이 나고 매스껍고 구토가 나며 복통이 있다.
- 배가 더부룩하고 배고픔을 못 느끼고 힘이 없다.
- 트림이나 방귀가 자주 나오고 목에 뭔가 걸린 느낌이 있다.
“만성체증은 증세를 자각하는 것이 치료의 시작이다. 일단 만성체증이 의심되면 증세를 최대한 예민하게 느껴야 한다. 만성체증을 진단하는 또 하나의 방법으로 팔, 다리를 움직여보는 것이 있다. 비장은 사지의 주인이기 때문에 팔, 다리를 움직여보면 소화기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소화기는 팔다리를 움직여주어야 기능을 제대로 발휘한다. 손과 발 운동을 해야만 겨우 소화가 되는 느낌이 든다면 만성체증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p61>
위장이라는 나무보다 체질이라는 숲을 보라.
기계는 고장이 나면 특정 부품을 수리하거나 교체하면 된다. 하지만 인체는 병이 들면 한 부분만을 보아서는 안 된다. 위장병이라고 해서 오직 위장만 치료하는 소화제, 제산제, 소염진통제, 신경안정제 만으로는 안 된다. 만성체증의 경우, 간과 폐, 신장, 비장이 원인인 경우는 어떻게 하는가? 위장이라는 한 부분의 나무보다 체질이라는 전체 숲을 보아야 치료법이 나온다. 명확하게 만성체증의 뿌리를 찾아서 뽑아버리는 것이 치료인 것이다. 여러 부위의 장부 기능이 동시적으로 약하거나 문제가 있을 때 한가지 치료만으로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
K씨의 경우가 그랬다. 그는 50대 초반의 개인 사업자로 원인 모를 통증과 소화장애에 시달리고 있었다. 병원을 순례하며 여러 치료를 받았지만 효과가 없다고 했다. “위장약을 달고 살아도 차도가 없습니다. 밥 먹는 것이 겁이 납니다.” 그는 야위고 기력이 하나도 없는 것처럼 보였다. “병원에 가서 각종 검사를 받아도 큰 이상이 없습니다. 약간의 위염 증세가 있다고는 하지만 그건 심각하지 않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이리 기력이 없고 소화가 안 될까요?”
체질진단의 결과 그는 소음인부체질에 태음인주체질이었다. 위장이 약하고 폐와 장의 기능이 저하되어 만성체증이 깊은 증세였다. “만성체증이 심각한 상태입니다. 이 정도의 증세면 무기력하고 정말 힘이 많이 듭니다. 그로 인해 전립선 기능도 많이 약화되어 밤에 야뇨증도 있고 하반신 혈액순환 장애도 따릅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한, 두 가지 문제가 아니군요. 여러 가지 증세가 동시에 있을 땐 어떻게 해야 하나요?” “원인을 찾아 동시치료를 해야 하고 반드시 만성체증 특효제가 필요합니다.”
왜 만성체증은 동시치료와 특효제가 필요할까?
만성체증은 잠복하여 반드시 합병증을 유발한다. 편두통과 가슴통증, 호흡장애, 불안증, 공황장애, 혈액순환장애 등 다양하다. 이들은 첨단의료기로도 드러나지 않는 특이한 증세들이다. 그런데 위장만을 고친다고 이들 증세가 모두 사라질까? 밭의 잡초가 번식하면 전부를 뽑아야 하듯 이들 다양한 증세를 모두 치료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 약화된 장부를 전부 동시치료를 해야 하며 특효제가 필요하다. 이들 각각의 증세를 모두 하나씩 동시적으로 뿌리를 뽑아야 한다. 다양한 형태의 병증을 각기 개별적으로 치료하는 특효제가 필요한 이유가 그러하다. 그렇기 때문에 만성체증은 치료하기가 어렵다.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기분이 치료의 효과
K씨는 오랜 시간 만성체증으로 고통을 받았기 때문에 치료에 적극적이었다. 음식조절을 엄격하게 했으며 운동을 하며 체질강화에 힘썼다. 체질적 불균형을 바로 잡는 침치료와 특효제 치료도 열심히 병행했다. 그러한 노력의 결과는 몸으로 뚜렷하게 나타난다.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기분이 어떤지를 알겠습니다. 가슴이 시원해지고 소화가 잘 되니, 살 것 같습니다. 체증없는 세상이 너무나 좋습니다. 행복을 느낍니다.” 그는 진실로 감사를 표하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만성체증은 치료가 힘들기는 하지만 일단 정확한 원인을 알면 효과는 빠르게 나타난다. 그러나 대부분은 참고 견디며 낫기를 바라다가 만성질환을 만든다. 인체에는 수많은 병이 있지만 만성체증은 절대 방관하면 안 된다. 증세가 느껴지고 소화기 이상이 감지되면 치료는 빠를수록 좋다.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인체도 고장이 나면 저절로 낫지는 않는다. 정확한 병의 원인을 찾아 즉시 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오래 참고 만성화된 시간만큼 치료 역시 힘들고 고단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병은 소문을 내고 치료는 한걸음에 달려가야 한다는 말이 있다. 가슴이 답답하고 잦은 두통이 있다면 만성체증을 의심하고 빨리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건강의 비결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