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비자 대상국 확대만 검토 중
베트남 정부가 현재 논의중인 비자정책 개정안이 정작 업계와 전문가들이 요구해온 핵심적 내용이 빠진 것으로 전해짐에 따라 명분만 채우고 실속은 없는 쭉정이 정책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25일 보도했다.
총리실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정부는 온라인 전자비자 대상국을 확대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외교부, 공안부에 의견수렴을 요청했다.
베트남은 현재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인도와 같은 주요 경제국이자 관광잠재력이 큰 국가를 포함해 80개국 시민들에게 30일짜리 단수 전자비자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정부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확대하기 위해 전자비자 대상국 확대 및 발급 절차 간소화만을 공안부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정작 이번 비자정책 개정안에는 관광잠재력이 큰 국가들로 비자면제국을 확대하고, 무비자 체류기간도 통상 15일에서 30일로 늘리자는 업계의 목소리가 완전히 배제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인근 관광 경쟁국인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과 경쟁하기 위한 핵심적 사항이 빠져버리고 빈껍데기만 남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벌써 나오고 있다.
현지매체들에 따르면 관광업계 한 대표는 이번 개정안에 대해 실망하면서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확대하려는 노력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하며 “외국인 관광객을 늘리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3개월 복수비자 재개와 무비자 체류기간 연장”이라고 개정안에 대한 재검토를 촉구했다.
올들어 베트남은 단계적으로 외국인 입국 허용 및 코로나19 검역절차 해제, 비자정책 재개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외국인 입국자수는 아직 실망스런 수준이다.
7월까지 외국인 관광객 입국자수는 약 97만명으로 올해 목표 500만명의 20%에 미치지 못한다. 올해 목표도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1800만명명의 30%에 불과하다. 반면 태국은 이달 중순까지 벌써 400만명을 넘었고 최근 입국자는 더 빠르게 늘고 있어 올해 목표 1000만명을 무난히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사이드비나 2022.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