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베트남의 1인당 라면 소비량이 처음으로 한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를 만큼 라면 소비가 늘어나면서 한국 라면업체들도 수혜를 보고 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23일 보도했다.
팔도의 베트남법인 매출은 지난 2017년 4740억동(2020만달러)에서 지난해 9130억동(3900만달러)으로 2배가량 증가했다.
2006년 베트남에 진출한 팔도는 초기에는 라면을 한국에서 들여와 팔았지만, 2012년 한국업체 중 처음으로 북부 푸토성(Phu Tho)에 공장을 짓고 현재 ‘코레노(Koreno)’라는 현지 브랜드로 직접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업계 1위인 농심은 2018년 베트남에 법인을 설립하고 진출한 첫해 1000억동(427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후 베트남 라면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유망시장으로 판단. 2020년부터 현지마케팅을 강화하며 본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재 농심은 K-드라마 등을 앞세워 신제품 출시와 함께 현지 편의점들에 공을 들이면서 베트남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2위 오뚜기는 2006년 베트남에 진출했다. 당초 오뚜기는 딥핑소스 유통 및 판매 법인으로 출발했으나 라면시장의 잠재력을 평가한 뒤, 2016~2018년 북부 박닌성(Bac Ninh)에 공장을 준공하며 본격적으로 현지 라면시장 개척에 나섰다.
이런 결실로 오뚜기의 매출은 2018년 4720억동(2015만달러)에서 지난해 9050억동(3860만달러)으로 두 배 가량 늘었다.
불닦볶음면을 내세워 최근 처음으로 농심 신라면을 밀어낸 삼양도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매운 라면 신제품을 계속 선보이며 꾸준히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한국 대중문화의 열풍에 힘입어 한국 라면업계도 베트남시장에서 당분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베트남 라면시장은 일본 에이스쿡(Acecook), 마산(Masan), 아시아푸드(Asia Food) 등 3대 식품기업이 전체 라면 매출의 7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를 놓고 50여개 기업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세계라면협회(WINA)에 따르면 2021년 베트남의 1인당 연간 라면 소비량은 87개로 한국(73개)을 제치고 처음으로 세계 1위에 올랐다.
인사이드비나 2022.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