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가 글로벌 전기차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전동화 전환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만큼 급성장이 예고된다. 현지 전기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는 현대차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고 더구루지가 21일 보도했다.
21일 코트라 등 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지난 2020년 318대에 불과하던 전기차 시장 규모는 지난해 720대로 126% 세 자릿수 급증했다. 올들어 6월까지 판매량은 505대로 연말 1000대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다.
정부가 나서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인니 정부는 오는 2030년가지 전기차 점유율을 25%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치세(PPnBM)와 전기차 차량 홀짝제 면제 등을 통해 소비자들의 구매를 독려하는 한편 전기차 생산 및 보급 활성화를 위해 불완전조립생산(IKD) 자동차의 수입관세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오는 2040년에는 내연기관 오토바이 판매를, 2050년부터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도 금지할 방침이다.
여기에 △중산층 소비 구매력 증가 △도로 인프라 개발 △세계 최대 니켈 매장량 등 세 가지 요소가 맞물리고 있다는 점도 신흥 전기차 시장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특히 인도네시아 인구는 2억7000만명으로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이다. 풍부한 노동력뿐 아니라 거대한 소비시장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작년 기준 1인당 GDP는 4350달러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업계는 누산타라를 중심으로 전기차 시장 발전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현재 국가 수도를 자바섬의 자카르타에서 보르네오섬의 누산타라로 옮기는 수도 이전 사업을 진행 중이다. ‘녹색도시’를 모티브로 오는 2024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누산타라를 중심으로 미래 먹거리 산업이 추진될 것”이라며 “전기차 분야에 대한 투자와 개발 역시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 발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현대차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지 전기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
인도네시아 자동차공업협회(GAIKINDO)에 따르면 상반기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된 전기차 505대 중 현대차는 454대로 약 90% 비중을 차지했다. 가장 인기있는 차종은 올해 3월 현지에서 생산된 브랜드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로 6월까지 395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인도네시아의 자동차 시장은 일본 텃밭이라고 불릴 만큼 일본 브랜드가 97% 이상 차지하고 있지만 전기차 판매에서 만큼은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더구루 2022.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