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베트남에서 처음으로 애플워치 및 맥북 생산을 추진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17일 인사이드비나지가 닛케이 아시아지를 인용하여 보도했다.
니케이아시아(Nikkei Asia)는 같은날, 업계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주요 협력업체인 럭스쉐어(Luxshare Precision Industry) 및 최대 아이폰 조립업체 폭스콘과 베트남에서 맥북과 애플워치 생산을 위해 협상하고 있으며, 최근 두 업체가 북부 생산라인에서 두 제품의 시제품 생산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두 제품은 그동안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는 생산된 적이 없는 제품이기 때문에 이번 생산라인 이전 추진은 의미가 남다르다. 그러나 니케이아시아의 이번 보도에 대해 애플 및 폭스콘, 럭스쉐어 모두 즉답을 피했다.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애플워치는 애플의 다른 제품보다 더 정교한 제품이다. 많은 부품을 더 작게 만들어 더 정교하게 이어붙어야 하기 때문에 더 높은 기술력이 요구된다. 이에 대해 니케이아시아는 “베트남에서 애플워치의 성공적인 생산은 베트남이 제조기술 분야에서 스스로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맥북의 경우도 애플은 진즉에 베트남으로 생산라인 일부를 이전하려고 했지만, 베트남이 중국처럼 잘 갖추어진 공급망을 갖지 못해 비용 측면에서 그동안 경쟁력을 계속 저울질해왔다. 이에 대해 한 업계 전문가는 “맥북의 부품은 이전보다 훨씬 더 모듈화되어 이젠 중국 외의 지역에서도 생산이 가능하게 되었다”며 “그러나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가격에 맥북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전했다.
현재 애플은 베트남에서 무선이어폰 에어팟을 생산하고 있으며, 태블릿PC 아이패드도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몇 개 월전 아이패드 생산라인 일부를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당초 지난해 1월 탈중국 및 공급망 다변화 전략의 일환으로 중국 생산라인 일부를 베트남으로 이전키로 했으나 코로나19 상황 악화로 연기했다가 최근에 이전을 완료했다는 것이다.
애플은 올들어 인도서 아이폰13 생산을 시작했고, 일부 아이폰 생산라인을 중국에서 베트남, 멕시코 등 다른 지역으로 이전 가능성을 계속 흘리고 있다. 특히 인도는 세계 2위 스마트폰시장이라 가장 유력한 아이폰 제조 이전지로 거론된다.
베트남도 애플의 이 같은 전력적 변화와 미중갈등의 최대 수혜지역의 한곳으로 꼽힌다. 베트남에서 운영중인 애플 공급업체는 2018년 14개에서 현재 최소 22개로 늘어났다. 또 애플 외에도 구글, 델, 아마존 등 다른 주요 글로벌업체들도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베트남으로 생산라인을 계속 이전하고 있다.
한편 최근 폭스콘은 팬데믹 활황세 이후 스마트폰 수요 둔화 예측치를 인용하며 하반기 실적에 대해 신중한 전망을 내놓았다. 다만 다른 제조업체와 마찬가지로 폭스콘도 그동안 심각하던 글로벌 공급망 및 반도체칩 부족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했다고 밝혔다.
인사이드비나 2022.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