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베트남에서는 뎅기열 감염자와 사망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어 보건당국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방역조치 해제 이후 사람들간 접촉이 많아지고 마스크 착용을 않는 이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3일 보도했다.
보건부에 따르면 상반기 뎅기열 환자는 13만6075명으로 전년동기대비 3배 증가했고, 사망자는 41명으로 31명이 늘어났다.
뎅기열 환자와 사망자는 대부분 4월말부터 우기가 시작된 남부지방에서 발생했다. 일반적으로 이 시기는 매개체인 모기 유충이 번식하기에 좋은 환경이 되기 때문이다.
응웬 쫑 코아(Nguyen Trong Khoa) 보건부 건강검진·치료국 부국장은 “사망자중 18명이 어린이였으며, 그중 72%가 비만이었다”며 “이처럼 어린이 사망자가 많은 이유는 의료진이 환자의 심각한 증상을 인지하지 못하고 긴급조치의 적시 타임을 놓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아 부국장에 따르면 환자들도 뎅기열인지 제대로 인지하지 못해 증상이 악화되었을 때야 비로소 병원을 찾아 치료시기를 놓치는 이가 많았다. 따라서 그는 보건당국이 시민들에게 뎅기열 증상과 대처방법 등 예방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팜 반 꽝(Pham Van Quang) 호치민시 제1아동병원 중환자실장에 따르면, 대부분의 뎅기열 환자와 그 가족들은 증상이 나타나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가장 전형적인 증상인 초기 고열이 나도 집에서 주로 해열제로 치료하고, 고열이 사라지면 회복되었다고 단정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뎅기열은 고열 이후의 몇일이 가장 중요하며 환자의 모든 단계를 주의깊게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베트남은 현재 뎅기열을 A급 전염병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마땅한 백신과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개인의 위생 및 주의가 최우선 예방법으로 권고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1월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뎅기열 감염자는 최근 수십년 동안 전세계적으로 급증했다. 감염자는 주로 젊은 사람들이었으며 대다수가 무증상이거나 경증으로 자가치료로 관리되고 있는 실태다.
WHO에 따르면 전세계 뎅기열 감염자는 2000년 50만5430명, 2010년 240만명, 2019년 520만명으로 지난 20년간 10배가량 증가했다.
인사이드비나 2022.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