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베트남 기업들이 조기상환한 채권 규모는 49조1000억(21억100만달러)으로 전분기대비 거의 4배에 이를 정도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27일 보도했다.
재정부에 따르면 상반기 기업들의 만기 전 회사채 조기상환 규모는 1분기 12조8000억동을 포함해 총 61조9000억동(26억4840만달러)에 달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떤황민그룹(Tan Hoang Minh Group)의 회사채 사기발행 사건에 놀라 기업들이 몸을 사린 것으로 분석했다.
떤황민그룹은 지난해 호찌민시 투티엠(Thu Thiem) 지구 필지를 평당 4억대에 낙찰받아 세상을 놀라게 해 국가주석, 총리 등 국가 최고지도부들도 부동산 폭등을 우려했던 그 사건의 주인공이다.
이후 떤황민그룹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가 이뤄져, 지난 4월 국가증권위원회(SSC)는 떤황민그룹 자회사들이 2021년 7월부터 2022년 3월까지 허위자료를 통해 총 9차례의 회사채 발행으로 총 10조동(4억2780만달러)을 조달한 사실을 발견하고 발행된 회사채를 즉각 취소했다. 국내 회사채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뒤 발행된 회사채가 취소된 것은 이 사건이 처음이었다.
떤황민그룹의 회사채 사기발행 사건을 주도한 도 안 융(Do Anh Dung) 회장과 임직원 및 관계자 등 총 7명이 구속됐다.
이 사건 이후 많은 기업들은 만기가 도래하기도 전에 회사채를 다시 사들이거나 조기상환 계획을 발표했다.
전기설비 제조업체인 베트남전장(Gelex·젤렉스)은 1조4000억동 규모의 회사채를 조기상환했는데, 이중 일부는 5개월전에 발행된 따끈따끈한 채권도 있었다.
소매체인 인티멕스베트남(Intimex Vietnam)은 2조동 규모의 회사채를 조기 상환했다.
호찌민인프라투자(HCMC Infrastructure Investment, CII)는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총 2조8000억동 규모의 회사채를 다시 사들일 계획을 발표했다.
SSI증권은 기업들이 떤황민그룹의 회사채 취소 사태를 보면서 채권 발행자와 투자자 모두 신중해졌다고 현재의 채권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재정부도 개인 투자자들이 사모채 투자시 주의할 것을 경고하고 있다.
인사이드비나 2022.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