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시중은행보다 접근성이 우수한 대출플랫폼들이 최근 들어 속속 등장하면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중소기업과 서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11일 보도했다.
24개 주요 제조업체와 전국 3만5000여개 식료품 공급업자의 연결을 지원하는 대출플랫폼 본본샵(Bonbon Shop)은 최근 최대 2억동(8570달러)을 대출하는 상품을 출시했다. 본본샵 운영사 DMS프로(DMSpro)는 이를 위해 최근 VP은행(VPBank) 및 전자지갑 스마트페이(SmartPay)와 대출상품 제공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베트남전력공사(EVN) 산하 신용업체 EVN파이낸스(EVNFinance)는 3년 기한으로 최대 5억동(2만1420달러)까지 대출이 가능한 간편 대출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자료에 하자가 없으면 신청 8시간 이내에 곧바로 대출된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 자금조달을 주력으로 하는 외국계 대출플랫폼들의 베트남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동남아 최대 중소기업 금융플랫폼인 싱가포르의 펀딩소사이어티(Funding Societies)는 지난해 말 베트남지사 설립 이후 지금까지 2000만달러 이상을 대출했으며, 은행대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에 올해 9000만달러 이상을 대출하고, 2025년까지 대출규모를 13억달러로 늘릴 계획이다. 펀딩소사이어티는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베트남 중소기업들의 대출수요가 최대 58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싱가포르 핀테크기업 발리두스(Validus)는 지난 1월 딘 번 빈(Dinh Van Binh) 전 세콤은행(Sacombank) 부회장을 베트남대표로 영입하며 베트남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비샬 사하(Vishal Shah) 발리두스 신흥시장대표는 진출 당시 “베트남은 대출시장에서 중소기업 틈새시장이자 떠오르는 블루오션”이라며 “우리는 베트남시장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현지영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베트남상공회의소(VCCI)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높은 대출 문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 비중은 2020년 40.7%에서 2021년 46.8%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이 같은 중소기업들은 부족한 자금을 친구나 가족에게 빌리거나 개인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실정이다.
호앙 테 훙(Hoang The Hung) EVN파이낸스 부회장은 이 같은 상황에 비춰볼 때 중소기업 대출시장이 은행들의 다음 경쟁무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사이드비나 2022.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