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에도 불구하고 한·베트남 양국간 경제 교류를 이어가기 위해 진행했던 특별입국 사업이 현지 한인들 사이에서 구설에 오르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7월 2일 보도했다.
재작년 3월 베트남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외국인 입국을 원천 차단하자 경제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는 기업인 4천여명을 대상으로 특별입국을 진행했다.
그러나 현지 소규모 대행사에 부가세를 포함해 7억원 상당의 대금 지급이 연체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대한상의는 올해 3월 내부 감사에 착수했으나 대행사 간 분쟁일 뿐 자신들이 책임이 없다고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특별입국은 지난해에도 한인사회에서 가장 크게 논란이 됐던 사안이다.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의 지원을 받아 특별입국을 주관해온 현지 한인단체가 ‘폭리’를 취한다는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대사관측은 지난해 10월말께 자체 조사를 통해 진상 파악에 나서는 한편 해당 단체에 대한 지원을 전격 중단했다.
한인사회 구성원들은 이처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베트남 특별입국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한국의 대표적인 경제단체인 대한상의마저 대행료 연체 논란에 휩싸이자 특별입국 전반에 걸쳐 비용 및 대행사 선정 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한상의가 주관한 특별입국에 참여했다가 대금을 받지 못한 현지 소규모 여행사인 SHV를 두고서는 ‘동정론’이 나오고 있다.
SHV는 호텔신라 계열의 여행사인 SBTM이 지난 2015년 베트남 현지에 설립한 소규모 현지 사업 법인이다.
자본금 6억원의 영세업체로 수수료 기준 매출은 10억원 안팎이며 직원 수는 10여명에 불과하다.
SHV 법인장은 대한상의가 주관한 특별입국을 통해 4천여명을 입국시키면서 입국 승인 및 수속을 비롯해 격리 해제까지 모든 과정을 홀로 챙겨왔다.
지난해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이 주재한 마지막 특별입국 회의에도 대한상의 사무소장을 대신해 참석해 사실상 주도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대행료 연체로 인해 서울 본사로 소환돼 책임을 추궁 당하고 조사까지 받는 등 수모를 겪었다.
현재 밀린 대금을 받아내기 위해 대한상의 및 서울의 다른 대행사와 접촉을 시도 중이지만 진척이 전혀 없을 뿐 아니라 연락이 두절된 상황이다.
반면 대한상의 특별입국 담당 팀장은 올해 초 인사에서 공적을 인정받아 임원으로 진급했으며 정부 표창도 받았다.
또 폭리를 취했다는 지적을 받은 한인단체를 도운 대사관 소속 파견 공무원은 3천명을 입국시킨 공로 등을 인정받아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최고의 영예로 간주되는 대한민국 공무원상을 수상했다.
한편 SHV는 베트남 한인사회의 주요 단체인 주베트남 상공인연합회(코참) 소속이어서 이번 사태로 인해 본국과 현지 경제단체의 관계가 껄끄러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김한용 코참 회장은 “피해업체 법인장은 공익을 위해 타지에서 헌신했는데 오히려 어려운 상황에 처한 걸 보니 안타깝다”면서 “상황을 계속해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22.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