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정부는 1일 자로 코로나19의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지정을 종료하고 각종 관련 규제를 풀었다고 연합뉴스가7월 1일 보도했다.
태국 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공식 선언까지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이라는 용어는 쓰지 않기로 하고 ‘포스트 코로나’로 표현했지만, 사실상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이번 조치로 태국 전역이 코로나19 규제가 가장 약한 ‘그린존'(Green zone)으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현재 자정까지인 술집과 가라오케 등 유흥업소 영업시간이 코로나19 이전처럼 다음 날 오전 2시까지로 연장됐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도 없앴다.
입국 규제도 대폭 완화했다. 외국인 사전 등록 제도인 ‘타일랜드 패스’를 발급받지 않아도 되며, 코로나19 치료비 명목으로 최소 1만 달러(약 1천300만 원)를 보장하는 보험 가입 의무도 폐지됐다.
의료 체계도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다. 정부의 코로나19 치료비 특별 지원이 중단된다. 코로나19에 감염돼도 정부 지원 없이 개인적으로 가입한 보험 등을 통해 치료비를 각자 부담하거나 기존 건강보험 등 보편적인 사회보장제도를 활용해야 한다.
끼앗티품 웡라칫 보건차관은 “향후 코로나19는 공공 의료 체계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국지적으로만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코로나19는 통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하위 변위인 BA.4와 BA.5가 태국에도 유입됐지만, 심각성과 전염성 수준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입원한 중증 환자 수에도 큰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정부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선포가 너무 이르다며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를 표하고 있다.
1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폐질환 전문가 마눈 박사는 ‘엔데믹’ 선언으로 이어질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전환을 연기하라고 보건부에 촉구했다.
그는 “코로나19에 감염돼 개인적으로 병원에 오는 신규 환자가 코로나19 병동을 다시 열어야 할 정도로 급증하고 있다”며 ‘팬데믹’ 종료를 보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태국 보건당국이 발표하는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하루 2천명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각종 규제 완화와 함께 재유행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연합뉴스 2022.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