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낮은 보수, 과도한 업무…코로나19로 더 심해져, 의료공백 우려
호찌민시와 마찬가지로 수도 하노이 공공병원 의료진들도 대거 퇴사한 것으로 나타나 수도권 의료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29일 보도했다.
이날 하노이시 당국 발표에 따르면, 지난 18개월간 퇴직한 공공병원 의료진 수는 900여명에 이른다. 이중 지난해 퇴사한 의료진이 532명, 이직자가 82명이다. 올들어 4월까지 퇴사한 의료진은 226명, 이직자는 17명으로 집계됐다.
이에대해 하노이시 고위관계자는 “2020년부터 모든 의료자원을 코로나19 대응에 투입하기 시작하면서 업무량은 크게 늘었지만 보수는 그만큼 따라주지 못했다”며 “이에 피로를 느낀 많은 의료진들이 더 나은 근무환경을 찾아 개인병원으로 가거나 개업하고 있어 공공의료 공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하노이시 동다군(Dong Da) 보건소장이던 한 개업의는 “업무량은 과도하게 많았지만 월급으로는 생계를 유지할 수 없어 지난 3월말 사직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상황이 급박하던 시기 매일 확진자 동선 추적과 백신접종 업무에 투입됐으나, 추가수당은 50만동(21.5달러)에 불과했고 월급도 800만동(343달러)에 불과해 보건소를 그만뒀다는 것이다.
하노이시도 이런 사정을 잘 알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마땅한 대책이 없다. 따라서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돼 다시 재유행할 경우 대응할 의료진이 부족해 사태가 심각해 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를 감안해 하노이시 보건국은 근무환경 개선 등 의료진에 대한 추가 지원책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르면 내달초 의료진 부족 문제와 지원책 등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호찌민시에서도 공공병원 의료진 1154명이 퇴사하면서 인력 부족을 호소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도 올 1분기에만 추가 400여명에 퇴사했는데, 이는 코로나19 이전 1년간 퇴사자와 같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호찌민시는 의료인력 확충 등을 위해 2025년까지 관내 310개 공공병원에 연간 1380억동(590만달러)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인사이드비나 2022.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