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태 장기화·주요국 긴축 여파
-OECD 세계경제성장률 예측 4.5%->3.0%
-한국 경제성장률도 3.0%->2.7%
최근 물가상승압박과 더불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하여 세계경제의 상황이 전반적으로 악화되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세계은행등 세계유수의 경제전문 기관들이 최근 세계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고 아주경제지가 15일 보도했다.
OECD는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중국의 코로나 봉쇄 영향 등으로 세계 경제 회복세가 둔화하고 물가는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세계은행은 지난 7일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1%(올해 1월에 전망)에서 2.9%로 크게 낮췄다. 세계은행은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현 상황은 1970년대 말 ‘오일 쇼크’로 세계적 인플레이션이 온 뒤,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이 물가 억제를 위해 급격한 금리 인상을 단행해 스태그플레이션이 닥쳤던 상황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국제통화기금(IMF) 또한 세계 경제성장률과 한국 경제성장률을 기존 전망치보다 각각 0.8%포인트, 0.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반대로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상향 조정됐다. 원자재 가격 급등, 공급 병목 현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진 탓이다.
한편OECD는 올해 회원국의 평균 물가상승률이 8.8%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2월 전망치 대비 4.4%포인트나 올랐다. 한국 물가상승률은 2.1%에서 4.8%로 상향 조정됐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주요국이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지 못하면서 내년까지 국제 유가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국은 우선 치솟는 물가를 잡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유럽도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오는 7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겠다고 밝혔다. ECB가 기준금리를 올리는 건 약 11년 만이다. ECB는 금리 인상 외에도 7월부터 자산 매입 프로그램도 중단한다. ECB는 지난 9일 통화정책회의 이후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해야 하는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물가 상승률을 중기 목표치인 2%로 되돌아오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전 세계 55개국 중앙은행은 지난 3~5월에 기준금리를 총 68회 인상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고 이 매체는 강조했다.
물가 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삼은 한국은행도 연내 추가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 유력하다. 7월에 열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인상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빠르게 올리고 있어 한국과 금리 역전 현상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경기와 물가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으려 하기보다는 먼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인플레이션에 적극적으로 대응함으로써 물가안정기조를 회복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면서도 “향후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한 중앙은행의 인식을 경제주체들과 공유하고 이들이 부채조정 등의 대비를 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아주경제 2022.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