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거품 방지위해 부동산·증시로 유동성 공급 제한 조치
베트남 부동산개발 기업들이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이후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10일 인사이드비나지가 보도했다.
부동산 개발업계는 최근 호찌민에서 모임을 갖고 이 문제를 논의, 정부에 규제완화를 건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반쑤언그룹(Van Xuan Group)의 응웬 민 녓(Nguyen Minh Nhat) CEO는 “신규 프로젝트를 앞두고 2조동(8640만달러) 규모의 대출을 신청했으나 은행이 대출한도 소진을 이유로 대출을 거절해 황당했다”며 프로젝트의 차질을 우려했다.
녓 CEO는 그러면서 “외국계 투자펀드의 경우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걸려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동안 주식 및 채권시장에서 부동산기업들의 부실대출이나 사기대출로 이미지가 많이 훼손된데다 정부의 규제로 은행 문턱이 더욱 높아져 고민”이라고 하소연했다.
부동산개발 기업들은 통상 대출, 주식 및 채권 발행, 투자펀드, 크라우드펀딩 등 크게 4가지 채널로 자금을 조달한다. 그러나 정부는 기업들의 차입금이 부동산과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가지 못하도록 금융권이 대출을 엄격히 심사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많은 부동산기업들의 은행 대출이 막혀있는 실정이다.
지난 4월 부동산기업 떤황민그룹(Tan Hoang Minh Group)이 금융당국의 채권발행 규정 강화조치로 10조동(4억3180만달러) 규모의 회사채 발행이 취소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떤황민그룹은 작년 호찌민시 투티엠신도시(Thu Thiem)의 한 부지를 평당 약 4억원이라는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에 낙찰받아 큰 파장을 일으켜 그동안 당국의 조사를 받아왔다. 회사는 다른 업체(외국계)에 넘겨 매각차익을 목적으로 부지를 낙찰받았다고 시인했었다.
이에대해 부동산기업 아시안홀딩(Asian Holding)의 보 티 홍 마이(Vo Th Hong Mai) 부사장은 “코로나19로 지난 2년간 주택시장 유동성이 크게 감소한데다 은행들이 부동산대출을 줄이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그동안 분양가의 20~30%로 주택을 구매하던 수요자들이 대출을 받지못해 구매를 꺼리고 있는 실정”이라며 “실거주 목적 주택 구매에 대해서는 대출 문턱을 낮춰 부동산경기 회복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레 호앙 쩌우(Le Hoang Chau) 호찌민시부동산협회(HoREA) 회장은 “많은 부동산기업들이 자금이 절실히 필요한데도 은행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실정”이라며 “중앙은행의 대출규제 조치이후 부동산으로의 대출은 사실상 막힌 상태”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다오 민 뚜(Dao Minh Tu) 중앙은행 부총재는 “투기 및 시장교란 세력을 차단하기 위해 은행들의 위험관리 강화를 지시했을 뿐 개발가능성이 큰 부동산 프로젝트에 대한 대출 제한을 지시한 것이 아니다”며 “대출 승인여부는 시중은행들의 재량권에 달렸다”고 업계의 성토에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뚜 부총재는 “중앙은행의 위험관리 강화는 금융안정을 보장하고 모든 기업들에 공정한 사업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수단”이라며 “그동안 부동산 버블에서 학습했듯 장기적으로 제도적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부실채권 위험관리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사이드비나 2022.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