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배출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지속가능 연료(SAF)에 글로벌 항공업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말레이시아항공도 SAF를 이용한 첫 비행에 성공했다고 공개했다고 연합뉴스가 7일 보도했다.
이날 말레이시아항공은 6일 정오경 쿠알라룸푸르에서 이륙한 싱가포르행 여객기 MH603편이 지속가능 항공 연료로 1시간 비행을 무사히 마쳤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항공 관계자는 “SAF를 활용한 첫 비행에 성공했다”며 “오는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더 많은 여객기에 친환경 연료 사용을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SAF는 석유·석탄 등 화석 자원이 아닌 동물·식물성 기름과 도시 폐기물 가스 등 친환경 원료로 만든 항공유다.
말레이시아항공이 전날 사용한 SAF는 세계 최대 SAF 생산업체인 네스테(Neste) 제품으로, 100% 재생 가능 폐기물과 동물성 지방 폐기물 등으로 만들었다.
SAF는 기존 항공유보다 가격이 2∼5배가량 비싸지만, 원료 수급부터 소비까지 전 단계에서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
유럽연합(EU)이 역내 공항을 출발하는 항공기 연료에 섞는 SAF 비율을 2030년 5%, 2040년 32%, 2050년에 63%로 의무화할 방침이라서 항공업계와 정유업계가 SAF에 관심을 쏟고 있다.
대한항공이 지난 2월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인천으로 오는 정기편 노선에 SAF를 활용하는 등 각국 항공사들이 앞다퉈 SAF 시범 활용에 나서고 있다.
거대 석유기업 셸은 올해 2월 최근 개선공사를 마무리한 싱가포르 공장에서 SAF를 직접 생산해 공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2022.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