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락에도 불구하고 잠재력은 뛰어나
– 외국인 지분율 낮아서 추가투자 여력 충분
– 기업실적 양호, 수출증가, 신흥시장 편입가능성등 호재 많아
베트남 주식시장이 최근 급락했지만 향후 성장가능성이 크다는 글로벌 투자은행의 낙관적 전망이 나왔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25일 보도했다.
HSBC 글로벌리서치(HSBC Global Research)는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베트남증시는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 늘어나는 수출, 신흥시장 편입 가능성 덕분에 향후 수년간 동남아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베트남증시 벤치마크인 호찌민증시(HoSE)의 VN지수(VNI)가 지난 한달새 거의 20% 급락했지만, 기업들이 최근 수년간 매출성장과 수익성 측면에서 ‘잘나갔기(on a roll)’ 때문에 시장의 장기전망에 대해 확신한다고 밝혔다.
상장기업의 주당순이익(EPS)은 작년에 35% 증가했으며, 지난 몇 개월간 감소했음에도 증시의 하루평균 거래액은 10억달러 이상으로 2년전보다 거의 10배로 커졌다. 이에 따라 베트남증시는 싱가포르, 인도네시아를 제치고 동남아에서 태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 됐다.
특히 베트남증시는 개인투자자 비중(약 87%)이 높기 때문에 향후 외국인투자자의 자금유입 증가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들은 거의 3년동안 대부분 시장에서 철수했지만 지난 몇주 동안의 하락장에서 다시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는 호찌민증시(HoSE)의 VN30 종목중 7개 종목만이 외국인 지분한도가 꽉차 나머지 종목들은 아직 추가 매수할 여분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또한 VN지수 전체의 외국인 지분한도는 44% 수준이지만 현재 외국인 지분율은 약 20%로 절반도 되지 않는다.
베트남 주식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또 다른 요인은 늘어나고 있는 수출이다.
지난 3월 수출액은 347억달러를 넘어서며 중국 최대 수출 도시 중 하나인 선전의 183억달러보다 훨씬 많았다. 외국인직접투자(FDI)는 계속 성장의 핵심동인이 되고있고, 수출의 4분의 3이 이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다.
또한 정부는 계속해서 외국인들이 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토지 및 대출 등에 있어 행정절차를 간소화하고 있다. 이는 외국인들이 낮은 생산비용으로 신규 또는 추가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한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Brookings Institute)는 베트남의 중상류층 인구 비율이 2030년까지 지금보다 4배인 20%로 증가하면 세계 10대 소비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2030년이면 베트남 소비시장 규모가 태국, 터키, 영국을 추월하고 독일을 넘어설 수도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베트남증시가 조만간 MSCI(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 및 FTSE 신흥시장(이머징마켓)에 편입될 가능성이 크며, 이를 위해 정부가 주식시장을 개혁하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더 가깝게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 해외증시의 많은 투자펀드가 지수에 베트남을 포함시키고 있는데, 아시아 신흥시장에서 베트남이 차지하는 비중이 2%라면 베트남증시에 80억~90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8일치 전체 거래액과 맞먹는 금액이다.
HSBC는 베트남이 아직 MSCI 신흥시장 관찰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특정 개혁을 이루게되면 내년 5월에 있을 검토이전에 필요한 기준을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베트남증시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해결과제로 ▲외국인 지분한도 ▲영문공시 부족 ▲역외통화시장 부족 ▲역내통화시장 한계 등을 지적했다.
이를 위해 호찌민증권거래소는 현재 한국거래소(KRX)의 거래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를 마쳤으며 연말까지 공식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인사이드비나 2022.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