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가 내달 1일부터 닭고기 수출을 중단하기로 갑작스러운 결정을 내리면서 이웃 국가인 싱가포르에 비상이 걸렸다고 연합뉴스가 24일 보도했다.
싱가포르 정부가 위기를 느끼는 이유는 싱가포르에 공급된 닭고기의 약 3분의 1이 말레이시아산이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에 따른 자국 내 닭고기 가격 급등을 이유로 오는 6월부터 월 360만 마리의 닭고기 수출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지난 23일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싱가포르 식품청(SFA)은 같은 날 밤 성명을 내고 수입업자들이 말레이시아가 아닌 국가로 닭고기 공급망을 넓히는 동시에 냉동 닭고기 수입을 늘릴 것이며, 재고 물량도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24일 SFA 자료를 인용, 지난해 말레이시아에서 약 7만3천 톤의 닭고기를 수입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싱가포르 전체 닭고기 물량의 약 34%에 달한다.
닭고기는 싱가포르인들이 가장 즐기는 육류 중 하나로, 지난 2020년의 경우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은 36㎏이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말레이시아에서 닭이 대부분 산 채로 수입된 뒤 싱가포르 현지에서 도축돼 냉장 상태로 유통되고 있다.
SFA는 “냉장 닭고기의 공급에 일시적인 지장이 있을 수 있지만, 부족 사태를 완화하기 위해 냉동 닭고기를 이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식품청은 소비자들에게 “냉장 대신 냉동 닭고기를 구매하거나, 다른 고기를 선택하는 방안도 고려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와 동시에 소비자들에게 필요한 양만큼만 닭고기를 구매해 줄 것도 권고했다.
연합뉴스 2022.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