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최대 민간기업 빈그룹(Vingroup)의 자동차제조 자회사 빈패스트(VinFast)가 오는 2026년 전기차 75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12일 인사이드비나지가 보도했다.
팜 녓 브엉(Pham Nhat Vuong) 빈그룹 회장은 11일 열린 정기주총에서 “세계 공급망 타격으로 신차가 부족한 지금이 빈패스트의 브랜드 이미지를 널리 알릴 수 있는 황금같은 기회”라며 “빈패스트는 올해 전기차 생산목표 1만7000여대중 사전예약으로 이미 4000대 주문을 받은 상태”라고 밝혔다.
빈패스트는 현재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전기차공장을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2026년 판매목표 75만대중 부품 국산화율 제고 전략에 따라 60만대는 베트남에서, 15만대는 미국 현지에서 생산해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부품 국산화율에 대한 주주들의 질의에 브엉 회장은 “현재 국산화율은 60%대로 80%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리튬, 코발트, 니켈 등 배터리에 쓰이는 주요소재는 주요 광산업체들과 장기·대량계약 통해 안정적인 공급망 계획을 수립하고 있어 수급을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주주들은 현재 빈패스트의 생산 규모가 크지 않은 탓에 핵심소재 수급이 단기적으로는 별다른 문제가 없겠지만 향후 생산 규모가 커지면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브엉 회장은 최근 장기화되고 있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핵심부품 조달에 일부 차질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부품 국산화율을 높이기 위해 전기차용 부품 생산기업에 산업용지를 10~15년간 무상임대하는 등 관련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주주들을 안심시켰다.
빈패스트가 글로벌 전기차브랜드들과 경쟁할 수 있는 지에 관한 우려에 대해 브엉 회장은 “빈패스트 전기차는 테슬라와 동급수준의 기능을 갖추게 될 것이며 품질 또한 자신할 수 있다”면서 “기존 전기차업체들과 달리 빈패스트는 배터리 렌탈 방식을 도입해 출고가를 크게 낮췄고, 소비자들의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는 매력적인 유지보수 정책을 마련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빈그룹은 올해를 끝으로 가솔린차량 생산을 중단하고 내년부터는 100% 전기차만 생산할 계획이다. 이에 따른 공장전환 비용과 코로나19 관련 비용이 확대되며 지난해 처음으로 7조5600억동(3억277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한편 올해 빈그룹의 매출 및 세후이익 목표는 전년대비 각각 11% 늘어난 140조동(60억6840만달러), 6조동(2억6010만달러)이다.
인사이드비나 2022.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