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따른 원유 및 천연가스의 국제가격 상승의 여파로 전기 요금을 올리기로 했다고 연합뉴스가 1일 보도했다.
이날 연합뉴스가 인용한 스트레이츠 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전기·가스 공급업체인 SP그룹은 이날부터 오는 6월 30일까지 ㎾h(킬로와트시·시긴당킬로와트) 당 전기요금이 세금을 제외하고 기존 25.44 센트에서 27.94센트로 약 10% 오른다고 전날 밝혔다.
이에 따라 한 달 평균 349㎾h 전력을 사용하는 방 4개짜리 아파트의 경우, 세금을 제외하고 월간 평균 전기 요금이 8.73 싱가포르 달러(약 7천800원)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그룹측은 밝혔다.
이는 이전 분기와 비교해 거의 두 배가량 늘어나는 것이라고 그룹측은 설명했다.
SG그룹은 전기요금 인상에 대해 “우크라이나 사태에 의한 전세계적인 가스 및 원유 가격 상승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전기 공급업체인 시티에너지도 4∼6월 전기 요금이 세금을 제외한 ㎾h 당 전기요금이 20.21센트에서 21.66센트로 오른다고 같은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이에 대응한 국제사회의 제재로 원유 및 천연가스의 국제 가격은 뛰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러시아는 2020년 기준 세계 2위의 원유 생산국이자 수출국이다. 천연가스 수출은 세계 1위다.
스트레이트 신문은 러시아가 전세계 원유와 천연가스 공급의 각각 12%와 17%를 담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캐나다, 영국, 호주는 우크라아니 침공 사태 이후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했다.
유럽연합(EU)도 이에 동참할지 고심 중이지만, EU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면 러시아는 천연가스 공급 중단으로 대응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EU는 난방·전기·산업용 에너지의 90%를 천연가스로 충당하며 이중 약 40%를 러시아에서 들여온다.
연합뉴스 2022.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