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판 동학개미로 불리는 수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4주 연속 순매수세를 지속, 11조동(약 5874억원) 이상의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이 강한 순매도세를 보여도 개인 투자자들은 더 이상 공포에 휩싸이지 않고 순매수세로 맞섰다. ‘베트남판 동학개미’가 지수 상승세를 견인하는 역할을 담당한 셈이다.
금융정보업체 핀프로에 따르면,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호찌민 증권거래소(HoSE)에서 직전 주 대비 50% 줄어든 3조2590억동을 순매수했다.
이 가운데 1조7650억동은 주문체결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는 또 4주 연속 순매수를 기록, 총 11조1240억동 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이러한 순매수세는 기관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세와 균형을 맞췄다. 외국인 투자자는 4주 동안 7조6000동 이상을 순매도했다. 국내 기관투자자 또한 4주 연속 순매도를 지속, 3조5000억동 어치 팔았다.
국내 개인 투자자의 매수 규모가 가장 큰 주식은 VIC(빈그룹)으로 약 1조6100억동 순매수했다. MSN(마산그룹)과 NVL(노바랜드)이 각각 5250억, 4100억동으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6810억동 순매도를 기록한 STB(사콤뱅크)는 국내 개인 투자자 순매도 1위에 올랐다. 그 뒤를 DGC(득장화학그룹)과 DPM(페트로베트남비료화학)이 각각 2290억동, 2200억 동으로 순매도 상위 종목에 기록됐다.
올해초 개인투자자는 잠시 관망세를 보이며 순매도 기간을 거쳤다가 약한 순매수 기조로 돌아섰다. 그럼에도 개인 투자자들이 VN-지수를 상승세로 이끌어 갈 수 있는 건 지속적인 신규 개인 투자자의 진입 덕분인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에 따르면, 긴 음력설 연휴에도 불구하고 지난 2월 한달 간 신규 국내 투자자 증권계좌는 전날에 비해 1만6000개 늘어난 21만883개가 개설됐다.
이에 따라 올해 첫 두달간 신규 국내 투자자들의 증권계좌수는 40만5000개 이상으로 월 평균 20만개의 신규 증권 계좌가 쏟아졌다.
이러한 신규 개인투자자들의 시장 진입으로 기관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를 상쇄할 수 있었다고 베트남경제전문매체 카페에프는 설명했다.
한편, 2월말 기준 베트남 국내외 주식 투자자의 총 증권 계좌수는 470만개 이상으로 집계됐다.
아세안 데일리 2022.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