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만에 태국 해안서 구조
한 베트남 남성이 인도 뭄바이에 있는 아내를 만나기 위해 고무보트로 노를 저어 바다를 건너려다 18일간 표류, 태국 해군에게 구조되는 웃지못할, 절절한 ‘사부곡(思婦曲) 사건’이 발생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태국 해군 3함대는 23일 오전 11시50분경 현지 어선의 구조신호를 받고 출동해, 시밀란섬(Similan)에서 14km, 팡가(Phangnga) 해안에서 약 80km 떨어진 바다에서 고무보트를 탄 채 표류하던 베트남인을 구조했다.
구조 당시 이 고무보트는 현지의 작은 어선에 묶인 채로 발견됐다. 보트에 타고있던 남성은 올해 37세의 호 호앙 훙(Ho Hoang Hung)씨로 확인됐다. 구조 당시 2.5m 길이의 고무보트에는 빈 물병 1개와 라면 10개, 여행가방 1개가 전부였다.
훙씨는 구조직후 “코로나19로 인도인 아내와 헤어진 후 2년간 못 보게 되자 아내를 만나기 위해 아내의 고향인 뭄바이로 노를 저어 가고 있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2년전 결혼했지만 코로나19로 얼마 후 헤어지게 됐다.
조사결과 훙씨는 지난 2일 호찌민시에서 방콕을 경유해 인도로 가는 비행기를 탈 계획이었지만 비자를 받지 못하자 비행편을 포기했다. 할 수없이 그는 2000km에 달하는 인도까지 바다여행을 위해 태국 푸켓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해 그곳에서 고무보트를 샀다.
그는 지난 5일 고무보트를 타고 노를 젓기 시작했고, 구조되기 전까지 바다에서 18일동안을 버틴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팡가 당국은 현재 훙씨를 무코시미란(Mu Ko Similan) 국립공원사무소로 옮겨 회복을 지원을 하고 있다.
인사이드비나 2022.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