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 차원에서 러시아 은행과의 거래를 금지하고, 전자 기기나 컴퓨터 등의 수출도 막기로 했다고 3월 6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5일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싱가포르 외교부는 자국 은행 및 기타 금융 기관들에 대해 4개 러시아 은행과의 거래를 금지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관련,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소속 10개국 중 러시아에 대해 제재를 한 것은 싱가포르가 처음이다.
외교부는 ‘방크 로시야’ 등 4개 러시아 은행을 적시하고, 금융기관들은 이 은행들과 거래를 하거나 사업 관계를 맺는 것이 금지된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또 “기존 사업 관계가 있는 금융기관들은 이 4개 은행의 어떤 자산과 기금이라도 동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이 제재와 제한 조치는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쟁을 벌여 자주권을 훼손하려는 러시아의 능력을 제약하려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또 전자 기기나 컴퓨터 그리고 군용 제품 등의 러시아 수출도 금지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에 대해 이 제품들이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해를 끼치는 무기로 사용되거나, 사이버 작전에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통상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싱가포르와 러시아 간 교역 규모는 50억 싱가포르 달러(약 4조4천800억원)로, 최대 수출품은 전자 기기 및 장치였다고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전했다.
앞서 비비안 발라크뤼시난 싱가포르 외교장관은 지난달 28일 의회에 출석,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용납할 수 없는 중대한 국제 규범 위반”이라며 다른 국가들과 함께 러시아를 대상으로 적절한 제재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비비안 장관은 “우리가 소국들의 독립 및 자주권의 바로 근간이 되는 자주권·영토 보전이라는 원칙들을 옹호하지 않는다면 국가로서 존재하고 번영할 우리 자신의 권리가 언젠가는 (이번과) 비슷하게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도 같은들 22일 미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싱가포르, 일본, 대만으로부터 러시아 제재 계획에 대한 지지를 얻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들 3개국은 러시아가 수입에 의존해온 반도체, 컴퓨터 칩 및 다른 첨단 기술 제품들의 주요 생산 국가로 평가된다.
연합뉴스 2022.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