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거래소 거래시스템 도입, MSCI신흥시장지수 편입 앞두고 해외자본 재유입 등 호재
– 지난해 개인투자자, 거래량 급증으로 성장여력 충분
HSBC가 올해 베트남증시 대표지수인 호찌민증시(HoSE) VN지수(VNI)가 185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9일 인사이드비나지가 보도했다. 이는 현재 지수가 1500대에 비해 23% 높은 수준이다.
제임스 에스타우프(James Estaugh) HSBC베트남 증권서비스 책임자는 보고서에서 ▲올해 도입 및 운용을 앞두고 있는 한국거래소(KRX)의 첨단 거래시스템 도입및 운용 ▲외국인자금이 베트남증시 재유입 등 2대 호재를 들어 이같은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HSBC는 KRX 거래시스템 도입으로 베트남증시의 역량이 본격적으로 향상될 것으로 분석했다. KRX 거래시스템이 도입되면 속도와 처리용량이 대폭 개선돼 그동안 오류나 과부하로 골머리를 앓았던 우려를 크게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KRX의 선진적 거래시스템으로 당일매매, 미체결주문 처리, 의결권없는 예탁증서(NVDR) 등 신규 주식상품 출시도 가능해진다.
에스타우프 책임자는 외국인투자자 재유입과 관련, 증권당국이 투자환경 및 시장 개선을 위한 새로운 법률적 토대를 마련함에 따라 외국인들의 국내증시 투자가 활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외국인들은 베트남증시에 62조3850억동(27억4460만달러)을 순매도, 역대 최대 순매도를 기록했다. 그만큼 해외자금이 빠져나간 것이다.
그러나 에스타우프 책임자는 올해 베트남증시는 ▲시가총액 상위 30개 블루칩종목으로 구성된 VN30 지수에 외국인 쿼터가 충분하고 ▲지난해 ETF(상장지수펀드) 등이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보였으며 ▲거래시스템이 개선됐다는 점 등을 근거로 올해 외국인들의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외국인들은 올들어 다시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에스타우프 책임자는 “베트남증시는 올해말까지 MSCI신흥시장(Emerging Market) 지수 편입을 목표로 하고 있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단계적으로 시장에 재진입을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11월25일 VN지수는 1500을 처음으로 돌파하며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한해동안 35% 올라 다른 나라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주식시장 호황으로 개인들도 앞다퉈 증권계좌를 개설하며 시장은 폭발적으로 커졌다.
이런 가운데 상장기업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개선됨에 따라 증시의 밸류에이션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말 기준 베트남증시의 시가총액은 1년전보다 46% 증가한 7700조동(3390억달러)으로 성장했다. 이는 GDP의 2.23배에 달하는 규모다.
또 지난해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25조9600억동(11억3000만달러)으로 전년대비 250% 증가하는 등 거래 규모도 크게 늘었고, 올들어서도 지속적으로 늘고있는 등 베트남증시가 더 상승할 여력은 충분하다게 HSBC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