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하면 닭갈비
춘천의 중심인 명동에는
지역 명소 중에 명소
춘천 닭갈비 골목이 있다.
그러나
닭갈비는 춘천에만 있는게 아니라
호찌민에도 있다~~
본기자는 닭갈비의 고장인 춘천이 고향이다. 어렸을 때부터 외식만 하면 닭갈비를, 친구들 모임도 닭갈비로, 군대 간 친구들의 휴가 만찬도, 성인 되어 회사 회식도, 연인이 생겨 심지어 데이트까지도 닭갈비집에서 다 한다. 춘천 사람들은 참 착하다. 고장의 명물을 살리려는 마음이 강한건지 순박해선지 항상 닭갈비를 외친다.
1960년 초에 춘천 중앙로에서 어느 부부가 닭고기를 돼지갈비처럼 넓게 펴 덩어리째 불에 구워 잘라 먹어 색다른 맛을 인정받은 뒤,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춘천 전역으로 퍼져 나간 것이 닭갈비의 유래라고 한다. 이제는 춘천하면 닭갈비, 닭갈비하면 춘천으로 통할만큼 명물 중의 명물이 되었다. 현재 춘천 명동거리에는 30여 개의 닭갈비 음식점이 모여 ‘닭갈비 골목’을 이루며 많은이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춘천 닭갈비 골목에 있어야 하는 닭갈비전문점이 이제는 호찌민 푸미흥에 나타나 기자의 발걸음을 설레이게 한다.
지난 5월 초에 오픈한 명동닭갈비를 기쁜 마음에 찾아가 문을 여는 순간, 일단 기자는 안심이 되었다.
음! 제대로군.. 춘천 닭갈비 맛의 반은 드럼통과 닭고기를 굽는 닭갈비 판에 있기 때문이다.
닭갈비 3인분 주세요~ 하고 외치고 나니, 갑자기 춘천 명동거리의 원조닭갈비 맛이 생각난다.
음.. 어떤 맛이 날까? 맛에 대한 걱정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드디어 모습을 나타낸 닭갈비. 보통 춘천에는 쟁반에 푸짐하게 산처럼 쌓은 모양으로 등장하지만, 이곳에서는 철판 위에 담겨져 나와 시각적인 맛이 다소 약해 아쉬웠다.
명동닭갈비의 참 맛은 양념의 맛! 닭고기를 수제 양념장에 잘 버무려 7~8시간 이상 재워두는 것이 닭갈비 맛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비결이다. 양념장과 함께 뜨겁게 달군 팬에 기름을 두르고 도톰하게 썬 양배추, 고구마, 당근, 깻잎, 떡 등을 한꺼번에 넣고 철판 위에 눌어붙지 않게 부지런히 손을 움직여야 한다. 기름기돌고, 양념 골고루 스며들 즈음 떡부터 한 점 베어물고 야채로 입맛을 다진뒤, 본격적으로 닭갈비 한 입 넣어보니 춘천 봉의산자락 그 맛이 훅~ 들어왔다 훅~ 나간다 .
매콤한 닭갈비를 한 점도 남기지 않고 다 먹고 난 뒤, 남은 양념 위에 밥과 우동사리를 주문하여 함께 볶아 먹어보니, 그 맛도 일품이다.
음! 얼마만의 입안의 기쁨인가?
베트남에서 누군가가 “한국음식중에 제일 먹고 싶은게 뭐야?”하고 묻는다면 주저 없이 “난 닭갈비”라고 대답한다 . 이젠 그런 질문을 받고 대답 뒤에 내 입에 고이는 침으로만 만족할 필요가 없다.
닭갈비가 먹고 싶다면 가자!
춘천말고 호찌민 푸미흥내 명동닭갈비로 ~~~
명동닭갈비
주메뉴: 닭갈비, 한판철판구이, 낙지버터구이, 해물탕,연포탕, 탕탕탕생낙, 새우소금구이, 철판볶음밥
A. R4-29 Hung Phuoc 4, Tan Phong Ward, Dist 7
T. 5410 6681, 012 2897 1154, 012 1495 5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