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최대 자산운용사 비나캐피탈(VinaCapital)은 올해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이 7.5%에 이르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긴축 영향도 베트남이 가장 적게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26일 보도했다.
마이클 코칼라리(Michael Kokalari) 비나캐피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열린 ‘2022년 베트남 경제전망’ 회의에서 “봉쇄조치 해제 이후 경제회복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호찌민시의 상가 및 사무실 임대료가 오르고 있는 점이 회복의 좋은 예”라고 말했다.
코칼라리 수석은 올해 베트남의 GDP성장률이 7.5%에 이를 것이고 그 이상 성장하더라도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전망했다. 비나캐피탈의 올해 베트남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다른 기관들의 예측치보다 1%p가량 높은 것이다.
코칼라리 수석은 올해 성장률은 이같이 높게 전망하는 근거로 3가지 동인을 꼽았다.
첫째,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내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팬데믹 이전 5년동안 베트남의 소매판매는 연 8~9% 증가했다. 올해 실질 소매판매도 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둘째, 인프라 투자가 전년대비 10% 늘어나 예년보다 더 큰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2021~2025년 중기공공투자계획에 따르면 인프라 투자는 이전 5년에 비해 거의 44%나 증가했다. 또 최근 국회를 통과한 경기부양책에서 대부분의 SOC 예산이 기반시설에 투입하도록 한 것도 성장을 이끄는 원동력이다.
코칼라리 수석은 이것이 단기적으로는 경제회복을 촉진하고, 장기적으로는 FDI(외국인직접투자) 유입을 늘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번째, 제조업 생산과 수출이 지난해에 이어 계속 호조를 보이며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조업 성장은 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는데 이는 코로나 이전의 연평균 12%보다는 낮은 것이다.
여기에 더해 올해 하반기부터 외국인관광이 본격적으로 재개되며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성장을 뒷받침하는 요소다.
특히 투자자들이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문제, 곧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기조 강화 영향도 베트남이 상대적으로 작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대해 코칼라리 수석은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를 인용해, 올해 연준의 금리인상에 가장 취약한 국가 목록에 베트남이 최하단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을 언급했다. 베트남이 금리인상에 따른 위험성이 가장 낮다는 것이다.
코칼라리 수석은 “2013년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의 ‘주식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Fed의 금리 조정 영향을 많이 받는 국가는 특히 신흥시장으로, 그중 외환보유고가 너무 적거나 외채가 너무 많은 국가”라고 지적했다.
현재 베트남은 IMF가 권고한 것보다 10%가량 많은 1000억달러에 이르는 외환보유고를 갖고 있으며, 외화부채도 GDP의 40% 이내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게다가 외화부채의 절반은 세계은행(WB), 아시아개발은행(ADB)과 같은 신흥국을 지원하는 국제 금융기관의 양허성차관(concessional loans)이기 때문에, 긴박한 상황에서 달러가 빠져나갈 가능성도 거의 없어 베트남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코칼라리 수석은 강조했다.
인사이드비나 2021.01.26